작년 12월에 숭대시보에 들어온 본 기자는 수습기자라는 이름으로 이번 학기를 보냈다. 기사를 쓰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나의 기사가 나오려면 어떤 사안에 대해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교수 등 모든 학내 구성원의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학기 동안 여기저기 취재하러 다닌 결과, 본 기자는 ‘소통의 부족’이 본교의 가장 큰 문제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통이란 무엇일까?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학내 구성원들의 뜻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오해를 풀 수 있는 대화도 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

  떠들썩한 사건들이 많았던 이번 학기를 되짚어 보자. 먼저 2월, 본교는 모든 대학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프라임 사업을 추진했다가 학생들이 반발해 중도에 무산됐다. 또 지난 5월 있었던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대비한 학사구조 개편안이 발표되었지만, 이것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구성원 내 합의 없는 졸속진행”이라며 비난했고 교수들은 보직 사퇴를 하거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교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학교 본부는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은 학교가 어디 있겠느냐”며 “교육부의 정책에 따라 숭실대학교의 미래를 생각해 어쩔 수 없이 정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취재하러 다니며 모든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모두가 학교를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을 가진 것 같다. 방법은 다를지 모르지만 모든 구성원의 궁극적 목표는 본교의 발전이었다. 목표가 같으면 대화를 통해 방법을 협의하고 같이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하지만 본교는 그러지 못했다.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구성원들 사이의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라는 말이 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비단 육체에만 해당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2016년 한 학기 동안, 우리는 소통하지 못하여 많이 아팠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더욱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다가오는 2학기에는 학교와 학생, 교수가 함께 소통하는 숭실대학교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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