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 나를 찾는 <청춘수업> “청춘들이여, 꿈을 디자인하라!”
나를 넘어 나를 찾는 <청춘수업> “청춘들이여, 꿈을 디자인하라!”
  • 모세환 수습기자
  • 승인 2016.09.12 12:27
  • 호수 11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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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여러분은 이 강연자들의 얼굴을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청춘이라면 그들이 만든 작품은 누구나 알 것이다. 작품으로 평가받는 디자이너, 모두가 인정하는 디자이너가 될 때까지 그들 역시 청춘의 수많은 시간을 흔들리며 아파했다. 그렇기 때문에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강한 목표의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들 자신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7일(수) 본교 형남공학관 형남홀에서 꿈을 그리는 청춘들을 위해 YG엔터테인먼트 디자인센터 장성은 실장과 ‘복면가왕’의 가면 디자이너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이 뭉쳤다. 진솔한 이야기와 청춘을 향한 따뜻한 시선, 인생의 철학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인생의 토크콘서트, <청춘수업>에 숭대시보가 다녀왔다.

 

장성은 디자이너 “성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어요” 

 

 우연히 들어서게 된 디자인의 길…  

 안녕하세요. 저는 엔터테인먼트 디자이너로 음반 디자인을 포함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문화 상품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이라는 게 조금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만 해도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께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제 인생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지금은 디자인을 좋아하고 나름 이 분야에서 잘 적응했지만 저 역시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많은 고민을 했어요. 잘 모르는 분야라 어려웠고 제가 디자인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밤을 지새우며 고민했죠.
 
 사실 제가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특별하지 않아요. 제가 입학한 대학은 처음에는 여러 종류의 전공을 듣다가 나중에 원하는 진로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국정원을 목표로 공부했는데 저와 잘 맞지도 않고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 교양으로 재미있게 들었던 산업디자인 수업이 생각났어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재미있었고 성적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열정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죠. 하지만 제 그림실력은 형편이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교수님께서는 “디자인은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면서 격려해주셨어요. “너희는 머리가 비어서 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농담을 하시기도 했죠.(웃음) 결국 교수님 추천으로 디자인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나의 소명을 찾고 운명을 향해 나아가자!  
 
 사람은 열심히 일하다가 갑자기 슬럼프가 오면서 허무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고민을 하게 돼요. 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어떤 목적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걸까? 
저는 그럴 때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소명을 찾으라고 이야기해요. 김구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돈을 위해 일을 하면 그것은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을 하면 그것은 소명이다. 저 역시 인생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소명을 찾는 것이고 그 소명의식을 가지고 운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무슨 일을 하세요?”하고 물으면 대다수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해서만 말해요. 그러나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그 일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이에요. 흔히 미용사는 단순히 머리를 잘라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용사가 ‘나는 머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의 삶을 바꿔주고 싶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그것이 바로 소명의식이 되는 거죠. 
 
 내가 하는 일이 단지 생계유지 수단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진정한 내 인생의 소명의식을 찾을 수 있어요. 이처럼 하나의 생각만 바꿔도 우리의 마음가짐 자체가 변할 수 있어요. 변화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보는 시각을 달리하라, 의뢰를 넘어 더 큰 의미를 생각하라  
 
 흔히 사람들은 너무 쉽게 안 된다고 말하곤 해요. 그러나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 생각을 해보세요. 저는 엔터테인먼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앨범 디자인하는 일을 많이 맡았어요. 사람들은 앨범을 디자인할 때 단순히 받은 의뢰대로 시각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저는 의뢰에 대한 해결뿐만 아니라 의뢰인과 이 앨범을 보는 대중들의 사이를 조율하는 것이 진정한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G-Dragon의 ‘쿠데타’라는 앨범을 아시나요? 처음 ‘쿠데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무서웠어요. 색도 빨갛고 ‘쿠데타’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굉장히 강했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 왜 앨범 이름을 쿠데타라고 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때 들었던 생각이 ‘쿠데타’라는 말의 뜻이 ‘강제로 권력을 탈취하다’인 것처럼 이 앨범에는 G-Dragon의 음악 시장을 정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저는 이 앨범을 자극적으로 디자인할지, 아니면 좀 순화해서 디자인할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역발상을 하게 됐죠. 그게 바로 피스 마크(Peace Mark)였어요. 생뚱맞나요? 음악 시장을 정복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음악으로 하나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것’과 ‘평화로운 세상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은 결국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음악을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모두 하나가 되게 하자는 의미로 피스 마크를 넣게 된 거예요.
 
 
황재근 디자이너 “청년들이여, 계속해서 도전하세요”
 
 복면가왕, 내 디자인 인생의 터닝 포인트  
 
 저는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쓰고 나오는 가면을 디자인했어요. ‘복면가왕’은 저에게 의미가 큰 방송이에요. 방송을 통해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게 된 까닭도 있지만 제가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주었거든요.
방송에 참여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것들을 상업화하는 과정이었어요. 이 가면은 단순히 상업용으로만 쓰이거나 다 사용한 뒤에 버려지는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 가면을 통해 무대 위 출연자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열심히 작업했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었어요.
 
 사실 처음에 저는 무조건 멋있는 가면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출연자의 노래나 무대는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만든 가면이 돋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멋있는 가면만 만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PD님이 “디자이너님, 복면가왕은 노래를 하는 프로그램이니 노래가 더 돋보였으면 좋겠어요”하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는 ‘아니, 제목도 복면가왕이면서 복면을 대충 만들라는 말이야?!’하고 좀 언짢았죠.
 
 하지만 재방송을 보면서 알게 됐어요. 그동안 제가 디자인의 디테일과 테크닉, 그리고 재료가 잘 어우러지는지에만 관심을 쏟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러다 어느 순간, 가면을 쓴 출연자가 나와서 편견을 버리자는 주제의 노래를 하는데 제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거예요. 한 사람이 무대와 가면을 통해 또 다른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보았어요.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편견을 버리고 노래를 통해 기쁨을 얻는 것이구나’하고 생각했죠. 가면을 통해 부여되는 캐릭터는 너무 지나치지 않게끔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는 데서 그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예요. 
 
 황재근의 디자인 철학을 묻다  
 
 저는 패션 디자이너에요. 그래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저만의 작품을 추구해왔어요. 예를 들어 저는 평범하고 반복된 것을 피하고 일부러 독창적인 것을 디자인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오히려 제 패션의 세계관이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디자인이라는 것은 무조건 독보적, 창조적인 것이 아니라 때로는 다른 환경과 상호작용할 줄 알아야 하더라고요.
 
 단적인 예로 온 가족이 모여서 보는 ‘복면가왕’에서 가면을 디자인하면 누가 봐도 이 가면이 어떤 것을 표현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형이상학적이고 심오하고 철학적인 디자인도 좋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더 쉽게 접근하는 법을 알게 된 거예요.
 
 그 이후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가면으로 보였어요. 피아노, 마이크, 스피커, 책상까지 일상의 모든 것들을 다 가면으로 탈바꿈했어요. 마트를 가도 너무 즐거웠어요. ‘가면거리’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마트를 갈 때마다 몇 바퀴씩 돌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다 적었어요. 그리고 그 소재를 가지고 사무실에 가서 카테고리를 나눈 뒤 데이터를 만들어 출연자에게 필요한 가면을 제공했죠.
 
 저는 사실 대단한 철학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일을 하진 않아요. 단지 제가 요구받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죠.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목적을 정하고 작품을 만들지는 않아요. 그들은 그저 자기 작품에 느낌과 개성을 넣으려고 해요. 하지만 상업적인 방송과 방송 디자인에는 분명한 목적이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방송에서 요구하는 목적을 적절히 조율하며 그 중간 지점을 찾는 사람이 디자이너가 아닌가 생각해요. 그리고 이 중간 지점을 찾는 일이 저에게는 꽤 잘 맞는 것 같아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인생에 도전하라  
 
 저는 지금도 옷과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그런 분야에서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싶어요. 패션 디자이너들 중에서는 회사에서 일하며 회사의 브랜드 스타일에 맞춰지거나 자기 브랜드를 만들지만 자신의 스타일과는 다른 옷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프로토타입(Prototype)’, 즉 저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녹여낸 디자인을 추구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 디자인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한눈에 봐도 제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저는 사람들이 저에게 무엇을 디자인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디자인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요. 저는 생활 속 각종 모든 것을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디자이너 황재근이 되고 싶어요. 이것이 제 목표예요.
 
 하지만 이 목표를 찾기까지 굉장히 어려웠어요.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든 자신의 롤 모델을 세우거나 자기가 그리고 싶은 인생의 척도와 기준점을 잡아요. 하지만 저는 처음에 그 기준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그럴수록 더욱 많은 도전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느끼려고 했어요.
 
 또한 여기까지 오면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얻는 것이 훨씬 많았어요. 그래서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일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아요.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미련만 남지만 무엇이든 해보고 나면 실패든 성공이든 분명 남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토대로 다음에는 할 수 있는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 수 있어요. 여러분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꼭 한 번 실패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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