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고민하는 나의 결정장애,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2
이리저리 고민하는 나의 결정장애,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2
  • 기독교학과 박승민 교수
  • 승인 2016.09.14 18:11
  • 호수 11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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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지난 호에서는 결정장애의 원인이 세 가지가 있다고 밝히고 그 중 한 가지를 설명했다. 바로 부모의 과잉보호 하에 성장하다보니 성장한 자녀들이 실패를 감수하고서라도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려는 경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제1170호 참조) 이번 호에서는 다른 이유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두 번째,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은 선택지와 기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다보니 그 정보에 압도당해 본인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무엇을 해야 정작 자신이 행복한지를 고려하지 못한다.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선택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지만 ‘결정의 길’을 잃어버렸다. 무엇을 해야 자신이 행복한지 진지하게 고민할 겨를도 없이 마치 남녀 관계에서 애매하게 썸을 타듯 한 가지를 분명하게 선택하지 못하고 계속 최종결정을 미룬다.

  세 번째로 결정장애는 우리가 완벽주의를 부추기는 사회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자존감이 자꾸만 낮아지는 데서 온다. 되도록 실수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살아가려다 보니 결정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무색할 만큼 요즘 사회의 모습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미덕이고 잘 사는 사람의 모습인 양 용인된다. 이런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람들은 한번의 실패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되도록 실패하지 않으려 하고, 실패했을 경우에는 생존에서 밀리고 낙오되었다는 인식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모두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자신의 자존감을 적정하게 잘 보존하기가 너무 힘든 상황에서 결정장애는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으로 보인다. 우리가 많이 하고 있는 ‘미루기(procrastination)’ 현상 역시 결정장애와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이다. 결정을 하기 어려우면 그에 따라야 할 행동도 곧바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결정장애를 극복하거나 (만일 극복까지는 어렵더라도)최소화할 수 있을까? 다음의 세 가지를 숭실인들이 기억해 주기 바란다. 첫째, 결정을 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 가운데 무엇이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지에 집중하고 그에 따른 결과가 좋든 나쁘든, 만족스럽든 피하고 싶든 그것을 인정하고 감내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을 충분히 많이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충동적으로 선택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이 선택한 바에 책임을 지는 훈련을 하다보면 결정장애 현상을 치료할 수 있다. 둘째, 자기 결정에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결정을 하건 ‘내’가 한 것이며, 나의 자유 의지로 그 결정을 한 만큼 그 결정은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자장면과 짬뽕 중 나의 자유 의지로 자장면을 결정했다면 이것이 단지 한 끼의 식사 메뉴를 선택한 것이라 하더라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결정이다. 또한 이는 당신의 ‘자존감’을 키우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무언가 결정의 순간마다 심한 불안이 동반되어 결정하는 행위 자체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 무엇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를 상담을 통해 이해하게 되면 불안도 감소하고 결정하기도 훨씬 수월할 수 있다. 

  자, 새학기에는 모든 숭실인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에 따라 결정하고, 그 결과를 쿨하게 인정하며, 아무리 사소한 결정이라도 자신이 한 소중한 결정임을 알아주고 스스로를 토닥거려 주는 행복한 숭실인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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