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 학생회의 임기 마무리까지 약 세 달을 남겨둔 이 시점에 본지는 단대 학생회가 선거 당시 내세운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점검하는 중간 점검을 진행했다. 각 단대의 공약 이행률은 △인문대: 55.1% △자연대: 60.8% △법대: 50% △경영대: 57.1% △공대: 82.6% △IT대: 75% △사회대: 78.5% △경통대: 92.3%였다.

  학생 조직의 리더로서 단대의 전체 학생들을 대표하고 그들을 위해 공약을 이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학생으로서의 의무와 학생회로서의 의무,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의무와 리더로서의 의무 사이에서 항상 고민해야만 한다.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약 이행 10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중간 점검 이행률이 모두 50% 이상인 것, 불이행률이 대체로 20% 이하인 것을 생각했을 때 여태껏 달려온 학생회에게 수고했다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공약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각 단대의 공약을 상세히 짚어 보았을 때 아쉬운 점이 여럿 있었다. 우선 새로운 공약보다는 이전 학년도부터 반복되는 공약들이 눈에 띄었다. 또는 매년 시행하는 단대의 월례 행사, 총학생회 행사를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회의 본질적인 임무는 학생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만약 학생회가 더 이상 공약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행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공약, 학생들을 위한 공약이 아닌 재미만을 위한 가벼운 공약은 학생회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만을 심어줄 뿐이다.

  대다수의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해 1년간 열심히 일할 것이다. 학생회가 책임감 없다는 편견을 들었을 때 취해야 하는 조치는 분개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고작 1년 임기를 부여받은 학생 대표’, ‘꼴랑 4년 동안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분명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고, 학생들은 자신의 필요를 당당히 학교에 주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생회는 그러한 학생들의 필요를 학교에 전달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 약 2~3개월이 남았다. 각 학생회는 자신이 내놓은 공약을 지키고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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