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경희대 도정일 명예교수가 실제로는 이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 교수는 박사 학위 사칭 이유를 남의 탓으로 일관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경희대는 최근까지 도 교수가 지난 1981년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표기했다. 그러나 학교 측 보관 자료를 열람한 같은 학교 A 교수는 “도 교수의 박사 학위 취득 연도가 1981년에서 1984년까지 문건마다 다르게 표기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교수는 “학교 영문 홈페이지에 학위 취득 시기가 1981년으로 나온 건 학교 측의 기재 착오일 것.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할 이유가 없다”며 반박했다. 열람서를 열람했다는 “A 교수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이하 자변)는 지난 22일(목) 성명을 통해 도 교수의 학위사칭 진상을 밝힐 것을 주장했다. 자변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응분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선진적인 자세이고, 도 교수가 지난 세월 강조해 온 정의와 도덕, 그리고 가치의 개념에도 부합하는 태도”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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