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기차 여행, 배낭여행도 좋지만 앉아서 할 수 있는 독서 여행은 어떨까? 마이클 샌델의 강의실로 갈 수도 있고, 기적이 일어나는 잡화점으로도, 1Q84 세계로도 떠날 수 있다. 어떤 책으로 여행을 떠날지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가장 많이 선택된 책을 소개하려 한다. 이번 가을, 함께 독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 기시미 이치로
 
  이 책은 개인 심리학에 정통한 철학자와 매사에 부정적인 청년이 설전을 벌이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마지막에 청년은 사랑과 진정한 자립에 대해 배우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플라톤의 명저 『대화편』을 차용한 구성으로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독자들에게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상호(영어영문·13) 군
 
  ‘어떻게 사람이 미움받는 용기를 가질 수 있지?’라는 궁금함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사람은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재의 삶에 충실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현재에 충실한 삶,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강변하는 이 책은 큰 감동을 준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세계 절반의 인구는 굶주리고 있으며 5초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죽는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식량이 남아돌고 있다. 저자 장 지글러는 누구나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불평등한 식량 배분 문제를 다루고 있다. 더 나아가 강대국 위주로 돌아가는 식량 질서와 규제 없는 다국적 기업의 이윤추구가 어떤 식량 불평등 문제를 낳는지 밝힌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희망과 정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김준호(경영·15) 군
 
  우리는 풍요로운 세계에서 어떤 불평등한 문제가 일어나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큰 문제이고 문제의 원인은 세계 경제의 뿌리 깊은 부조리에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조리’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이 복잡하고 안타까운 현실에 관심 있는 학우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치던 삼인조 도둑은 30여 년간 비어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도둑들은 얼굴도 모르는 이의 고민이 담긴 편지를 받는다.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이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편지가 날아오면 어떨까? 처음 이들은 이 편지가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의심하지만, 편지에 담긴 고민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답장을 써내려간다. 이들은 이때부터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기 시작한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공동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박혜경(경제·16) 양
 
  30여 년간 비어있던 잡화점에서 편지가 날아온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다. 이러한 소재에서 오는 따뜻함은 소소한 감동을 준다. 고민을 털어놓는 자와 고민을 들어주는 자들이 소통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은 대단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모두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모습을 통해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의 상처도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꺼낼 수 없는 응어리가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응어리를 꺼내어 보면 어떨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자본은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소유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그 일은 사회의 발전을 위한 선하고 도덕적인 일일 수도 있고, 현대 문명을 갉아먹는 부도덕한 일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자본가는 자신들의 자본을 이용하여 대리모부터 명문대 입학 허가증까지 합법적으로 사들인다. 그리하여 마이클 샌델은 시장 지상주의를 비판하고  한계를 지적한다. 이를 넘어 상생과 공생의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주영(행정·09) 군
 
  우리 사회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진정 그럴까? 샌델 교수는 이것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모든 것을 살 수 있는데, 대리모나 대학 입학증을 사들이는 것이 옳은 일일까? 더 나아가 시장만능주의는 우리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가?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가 한 번쯤 고민 해봐야 할 문제다.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아련한 첫사랑을 다루는 두 남녀 앞에 변형된 1984년의 세계가 펼쳐진다. 정체된 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내려오면서 다른 세계를 접한 아오아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17살의 소녀 후카에라를 만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작가 지망생 덴고. 이들이 접하는 새롭고 거대한 세계는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안재현(경제·16) 군
 
  이 책은 변형된 1984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우리가 기존에 접해오던 소설 전개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사랑 이야기는 독자를 끌어들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1Q84 3권에서는 1, 2권과 다르게 주인공들의 시점을 전환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러한 장치들로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우리는 많은 사람과 여러 대화를 나누지만, 학구적인 대화, 이를테면 지적인 대화에서 말문이 막힌 경험이 꽤 있을 것이다. 이런 한계를 접하고 자신의 부족한 교양을 쌓기 위해 지식을 쌓을 것을 다짐하지만 금세 막막해져 온다. 이 책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등에 관한 여러 지식을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은 순간 지적 대화는 물론 현실에 대한 지적 목소리를 내는 지식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강다희(법학·14) 양
 
  ‘어떻게 하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접했다. 이 책은 현실 편과 현실 너머 편으로 나뉘는데, 현실 편은 누구나 알 만한 기 초 지식을 다룬다. 현실 너머 편은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의 영역으로 이뤄 져 있다. 인문학에 이어 과학과 예술도 필수 지식이 되어가는 지금 이 시대에, 여러 지식 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 저자 덕분에 뛸 듯이 기뻤다. 덕분에 나는 지식의 튼튼한 뼈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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