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호에 이어) 

  커플관계치료 분야의 전문가이자 캐나다 오타와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수잔 존슨(Susan Johnson)은 커플간의 관계에 있어서 정서를 알아차리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정서표현의 양상이 커플 각자의 애착유형(안정형, 불안형, 회피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보았다. 아래의 설명을 보면서, 여러분 자신은 어떤 애착 유형에 속하는지를 살펴보기 바란다.  

  ✓ 안정형: 어린 시절 주요 양육자(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양육자의 따뜻하고 적절한 반응과 상호작용을 많이 경험한 경우이다. 이러한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양육자와 떨어져 있거나 다소 좌절하는 상황에 있더라도 양육자와 다시 만나면 안정을 쉽게 찾는다. 그리고 이러한 애착의 양상은 아동기,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의 관계형성에도 영향을 끼친다. 친밀감을 충족하고 위로와 보살핌 속에서 관계 내 신뢰를 경험하였기 때문에 안정적인 마음과 정서적 균형을 이루면서 이성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한다. 또한 친밀함과 타인의 도움을 편안하게 느끼며 관계에서 배신당하고 버려지리라는 염려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 불안형: 주요 양육자가 감정 기복이 심해 일관되지 못한 반응과 양육태도를 자녀에게 주로 지속적으로 보였다면 그 자녀 역시 불안해하거나 분노하거나 감정기복이 심한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애착의 양상은 아동기,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의 관계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른 사람과의 친밀하고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때 감정에 압도되고, 언제 상대방으로부터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며, 습관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상대방에게 묻는 양상을 나타낸다.

  ✓ 회피형: 주요 양육자의 냉담하고 방임하는 태도 또는 일관되지 못한 반응을 자녀가 지속적으로 경험하였다면 그 자녀는 적절한 감정표현에 서툴거나 무관심한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양육자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기를 속으로 원하나 실제로 충족할 만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처받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애착 욕구를 차단하고 깊이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을 피한다. 그리하여 “상대방(이성친구)이 어떻게 하든지 나와는 상관없어”의 태도를 나타낸다. 

  자, 그럼 위의 사항을 자신에게 적용해 보자. 혹시 연애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음의 세 가지를 중심으로 이성친구와 자신과의 관계를 성찰해 보기 바란다. 첫째, 자신의 애착유형이 어떠한지, 또 나와 사귀고 있는 이성친구의 애착유형이 어떠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현재 연애관계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 둘째, 서로가 어떤 상황에서 가장 화가 나고 불안한지에 대해 애착유형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어 보기를 권한다. 서로가 화내고 불안한 이유가 서로 다른 애착 스타일끼리 부딪히기 때문일 수 있다. 셋째, 한번 형성된 애착 유형은 변화도 가능하다. 당신의 애착유형은 상대방을 통해 변화될 수 있으며, 당신을 통해 상대방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혹시 불안형 또는 회피형 애착유형을 나타내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지금의 이성친구와의 노력을 통해 서로가 이전보다 더 안정적인 관계로의 변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 않거나 실연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는 학생들 역시 자신의 애착유형을 통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자신이 관계를 추구하는 양상이 안정적인지, 불안형인지, 또 회피적인지가 처음 관계를 형성할 때, 또 헤어졌을 때 자신의 태도와 관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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