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청년은 인생을 닮았다. 청년도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 청년은 어학연수, 학점 관리 등 스펙 쌓기에 바쁘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청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을 발현시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지난 3일(목) 본교 한경직기념관 김덕윤 예배실에서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의 강연이 열렸다. 송 부사장은 이번 강연을 통해 21세기 환경에 걸맞은 비즈니스 원칙을 제시했다. 새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원칙을 배워 청춘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보자.

사람들의 욕망과 트렌드를 읽어라
 
  창업이란 세상의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에요. 그 문제를 풀면 보상이 옵니다. 문제를 푼다는 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이에요. 비즈니스는 내 기술 펼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의 욕망을 읽어내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죠. 이것만 잘하면 비즈니스는 안 될 수가 없어요.
 
  하나 예를 들어보죠. 예전에는 여행을 갈 때 친구들끼리 추억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리고 간 김에 사진을 같이 찍었죠.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완전히 반대죠. 지금은 사진을 찍으러 여행을 가요.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려야 하기 때문이죠. 요즘 사람들이 많이 가는 부산 감천마을에는 어린왕자 조형물 말고는 정말 별것 없어요. 어린왕자 동상 하나밖에 없는데 이게 사진 명소로 유명해졌어요. 이런 것만 만들면 사람들이 여행을 와요.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만 주면 돼요.
 
  트렌드는 사람들이 욕망이 있지만 그 욕망을 채워줄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은 상태를 뜻해요. 바로 이 트렌드를 봐야 합니다. 만일 트렌드가 아니라 산업을 보면 짝퉁 사업을 하게 됩니다. 절대 누군가의 사업을 벤치마킹 하지 마세요. 벤치마킹은 스스로 짝퉁인 걸 자백하는 것이에요.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해야 합니다. 만일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구글링을 해보세요. 검색 결과가 나오면 하지 마세요. 남들 것을 복사하는 것은 결국 카피캣에 불과하죠.
 
  현재 한국의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예쁘다’ 입니다. SNS에 올라오는 셀카는 예쁜 수준을 넘어서 조작된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실제 본인과 비교하면 아예 알아볼 수 없는 정도죠. 예쁜 것이 주목받는 시대가 온 거예요. 이런 시대에는 사진이 뜨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과 깊게 연관된 분야가 조명이에요. 사진이 뜨면 조명 사업도 뜹니다. 그런데 아직 한국에는 조명이 안 떴습니다. 지금 조명 사업은 한국의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트렌드 중 하나는 모바일이에요. 한국의 O2O(Online to Offline)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보면 옛날과 다르게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늘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전화 주문보다 디지털 소통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는 전화통화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 이유는 뭘까요? 사람과 엮이기 싫은 것입니다. 전화로 주소를 말하는데 긴장하지 않아도 되니까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뜨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택시가 바로 옵니다. 택시 기사와 말 한 마디 섞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갈 수 있죠.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하라
 
  앞으로는 스펙 경쟁을 넘어서 인공지능 기계와 경쟁하는 시대가 옵니다. 기계가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려요. 나머지는 볼 것도 없겠죠. 우리는 인공지능 자동화로 인한 실업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분업화된 일들은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될 여지가 더 커서 많은 직업을 대체할 수 있게 됐죠.
 
  실제로 옥스퍼드 로봇 공학자들이 미래에 없어질 직업을 주제로 논문을 냈어요. 앞으로 텔레마케터, 회계사, 판매업자, 기자, 부동산 중개업자 등이 사라집니다. 전문직 중 하나인 약사도 사라져요. 미국의 5개 대학 병원에서 40만 건에 달하는 약 제조를 로봇이 하기도 했죠. 변호사도 사라질 것이에요. 증거물 열람, 판례 검색 등도 이미 전부 다 로봇이 하고 있거든요.
 
  이제 우리는 자동화될 수 없는 일을 해야 합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합니다. 딱 떨어지는 일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습니다. 모호하고 애매하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꾸준하게, 그리고 열심히 하라
 
  사람들이 자주 여행을 가는 곳으로 부산, 전주, 제주, 통영, 속초가 있어요.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전주를 제외한 곳들은 전부 다 물이 있다는 것이에요. 관광지는 해양지여야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겠죠. 그렇다면 전주는 물이 없는데 어떻게 여행지로 유명해졌을까요? 전주가 한옥마을이라는 전주만의 개성을 8년간 꾸준히 밀었기 때문이에요. 이로 인해 지형적 불리함을 극복해 낼 수 있었죠.
 
  한 가지를 5년 이상 해야만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어요. 무언가를 꾸준히 해야 내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주기 때문이죠. 저도 강연을 10년 이상 했습니다. 5년이 지나고 나서야 사람들에게 알려졌어요. 그전까지 사람들은 제가 있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저도 대체할 수 없는 일 한 가지를 오래 한 거죠.
 
  또한, 일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미래는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내가 만든 게 내 미래에요. 저는 강연을 정말 열심히 합니다. 제 강연이 곧 제 미래이기 때문이죠. 제가 강연을 잘하지 못하면 평판이 나빠져서 더 할 수 없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강연을 잘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안 가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면 갑니다. 제 인생이 달려 있으니까요. 스스로 준비가 안 됐으면 무언가를 팔지 말아야 해요. 만족하지 못한 고객이 소문을 낼 거니까요. 준비가 먼저이고 판매는 다음입니다. 만일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무언가를 판다면 그것은 곧 미래를 불태우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직업이 단순한 생존 수단에 불과하면 안 돼요. 직업과 인생이 일치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해요. 의정부고 졸업앨범을 보세요. 이건 학생들이 원해서 한 거죠. 그러니까 계속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유명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어요. 졸업앨범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더하니까 큰 성과가 나오잖아요. 성과가 나올 뿐만 아니라 의정부고 졸업앨범은 의정부고만의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도 있죠.
 
  요즘 사원들은 최소한의 일만 하고 더 일을 안 하려고 하고 있어요. 회사 일은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직업에 대한 태도가 성취가 아니라 생존 수단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에요. 열심히 해서 매출이 오른다고 해서 자신한테 오는 이득이 없을 뿐더러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아니니까요. 이런 상태에서는 비즈니스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없어요.
 
  비즈니스를 하기에 앞서 근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여기서 공부는 스펙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호기심을 갖고 많은 일에 몰입해보세요. 그렇게 해서 찾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 무기로 만들어 끝까지 가시길 바랍니다.
 
 
즈니스에서 돈은 두 번째다
 
  비즈니스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비즈니스는 돈 벌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사람에게 좋은 것 주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그 명제를 어기는 순간 사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사회를 적으로 돌리는 것이에요. 돈을 벌고 싶다고 강제로 돈을 달라고 하면 깡패죠. 하지만 좋은 걸 먼저 주면 사람들이 그 사업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 돈을 줘요. 그러므로 사업의 중심은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에디슨이 만든 회사 GE(General Electronic)는 지난 1902년에 선풍기, 1905년에 토스트, 1917년에 냉장고를 만들었어요. GE는 인류의 생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거예요. 우리는 GE에게 고마워해야 해요. 비즈니스는 GE처럼 그 가치를 입증해야 해요.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 중요한 거죠. 처음에도 이야기했지만, 세상이 뭘 필요로 하는지 아는 것이 출발이에요. 철저하게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줘야 해요. 
 
  이렇게 사람의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 할 때 비즈니스가 성장합니다. 중요한 건 매출을 올리기 위한 요령이 아니라 인류의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이죠. 여러분들도 문제를 볼 수 있는 눈과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머리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사업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 때 비로소 사업이 성장하고, 전체 사업 또한 발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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