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화) 교내 3주체(△총학생회 △교수협의회 △직원 노동조합)가 학생회관 앞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김진아(정치외교‧12) 총학생회장은 ‘국정 파탄, 국헌 문란,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십시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의 주권과 권리를 유린했던 봉건사회와 다를 바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건의 책임자로서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많은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교내 3주체와 함께 목소리를 냈다.
 
  시국 선언에서는 김 총학생회장의 시국선언문 낭독에 이어 학생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자유발언에는 △박혜인(중어중문‧15) 양 △임도현(국제법무‧12) 군 △이주영(행정‧09) 군 △김한길(사학‧11) 군 △전웅재(평생교육원‧16) 군 △우제원(기독교‧12) 군 등 총 6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 중 전웅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나 현재 대한민국의 주권은 오직 한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며 “진상규명과 더불어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며 일명 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총학생회의 제안에 따라 지난달 26일(수)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됐다. 또한 총학생회는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동조합에게 공동 시국선언을 제안했으며 교내 3주체와 더불어 △각 단과대학 학생회 △각 학부‧과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교내 언론국 △중앙도서관자치위원회 등 총 63개의 교내 단체들이 연서명을 통해 동참했다.
 
  총학생회는 이번 시국선언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일부 반영했다. 총학생회는 시국선언과 관련한 내용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고, 페이스북 메시지와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로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받아 시국선언문에 내용을 더했다. 또한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피켓에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직접 작성할 수 있도록 시국선언이 시작하기 전에 자유피켓을 제작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했다. 자유피켓에는 ‘박근혜는 하야하라’, ‘민주주의를 되돌려 달라’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에게 자유피켓을 제작하게 하거나 자유발언을 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라며 “교내 3주체 독단으로 시국선언을 하는 것보다 대표자로서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게 더 옳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본교의 시국선언이 조금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총학생회장은 “시국선언을 일찍 진행했다면 외부적으로도 이슈가 돼 좋았겠지만 조금 늦더라도 학생들의 의견을 담고 시국선언을 진행하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국선언은 지난 2009학년도 6월 9일(화) 28명의 교수들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한편 ‘최순실 국정개입’에 대한 대학가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수) 이화여대가 최초로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일(화)까지 △부산대 △건국대 △한성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한양대 △경희대 △중앙대 등 전국 95개 대학들에서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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