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는 <숭대시보>에 근무한 지 4주차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4주 동안 학내 여러 부서를 취재하고 그에 관한 기사를 쓰며 학교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게 되었다. 차기 총장 선거 기간이 다가오면서 총장이 선출되는 과정도 알 수 있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몇 가지 의문점이 있어 이 글을 쓰려 한다.

  먼저 총장 선출 방식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구성된다. 총추위 구성원은 총 20명으로, △교수 대표: 9명 △재단 대표: 2명 △직원 대표: 3명 △동문 대표: 4명 △학생 대표: 2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구성된 총추위는 교내 후보자들을 교직원 투표를 통해 추려내고, 교외 후보자들은 투표 없이 서류심사를 통해 추려낸다. 최종적으로 본교 이사회는 교내와 교외의 후보자 중 1명을 차기 총장으로 임명한다.

  이 방식에 본 기자가 드는 의문점은 총추위의 학생 대표가 2명이라는 점이다. 학생은 학교의 주체이고 학교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총장은 대학교를 대표해 대외적인 활동을 하며 학내의 전반적인 정책을 결정하고, 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이러한 학교의 중대한 역할을 하는 총장을 선출하는데 학생 대표가 겨우 총추위 위원 2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하나의 의문점이 있다. 예비 교내 후보자는 그 명단이 총추위에 전달되기 전에 교직원 투표를 거치게 된다. 이는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교직원들의 의사가 총추위에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으로 보인다. 그런데 학생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절차는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본교의 총장 선출 방식은 다른 사립대와 비슷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사립대의 이러한 총장 선출 방식은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 학교의 엄연한 구성원이다. 그리고 그들이 각자 원하는 학교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충분한 지지 없이 선출된 총장은 학교를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학교는 학생이 총장 선출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총장 선출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