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때문에 정보의 바다에 갇혀 있고 엄청나게 넓은 네트워크망에 포획된 거미의 먹이처럼 묶여 있다. 언제나 연락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망이 있다는 것은 인간관계망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어떤 앱이든 그 앱만의 목적이 있고 장단점이 있으며 아주 정확하게 개발자들이 만든 프로세스가 있다. 우리는 단순히 그 앱을 ‘터치’함으로써 실행시킬 수 있으며, 우리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다.

  편리한 앱은 인간의 행동을 단순하게 만들고 많은 생각을 요하지 않는다. 모르는 길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옛날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로 인해 정보를 얻고 올바른 길로 찾아갔다. 하지만 현대에는 지도앱이 매우 잘 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노고를 겪지 않고도 단순하고 간편하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인관관계에서도 굳이 만날 필요없이 스카이프와 같은 앱을 통해서 영상통화를 하고 채팅을 하면서 전화보다 더 확실한 연락을 할 수 있다. 굳이 면대면 과정이 없이 그보다 더 효율적이고 편한 ‘앱’이 있기에 직접 사람을 만날 필요도 없다.
 
  앱으로 인한 우리의 효율성과 편리성은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부작용을 낳는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인생을 마치 하나의 ‘슈퍼앱’이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이 설계한 미래 프로세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싫어 도전을 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서 냉소적이고 부정적이다. 
 
  소위 ‘앱 제너레이션’인 우리 세대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도전정신이 부족하다. 앱 때문에 그렇다고 단정짓기에는 비약이 있을 수 있지만 영향은 있다. 앱을 사용하는 객체에서 주체가 됨으로서 현대를 살아야 한다. 인생은 하나의 프로세스로 정의하기엔 보다 가치 있고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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