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기제(defense mechanism)”를 아시나요? - 2
“방어 기제(defense mechanism)”를 아시나요? - 2
  • 박승민 교수(기독교학과)
  • 승인 2016.11.14 21:21
  • 호수 117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호에 이어)

  앞서 방어 기제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제 대표적인 방어 기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방어 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기제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방어 기제들 중 여러분이 사용하는 방어기제를 살펴보기 바란다. 
 
  ✓ 투사(projection): 자기 안의 두려움, 분노, 수치심을 다른 사람이 그러한 것처럼 돌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친구에게 화가 났는데, 그에 대한 죄의식이 동반되고 불편하다면 오히려 친구에게 왜 화가 났냐고 묻는 행동을 할 수 있다. 
 
  ✓ 주지화(intellectualization): 자신의 부족함이나 열등감을 느낄 때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현학적인 어휘와 철학적 논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방어 기제이다. 지적이고 학술적인 대화를 해야 하는 장면 및 상황과는 구분된다. 
 
  ✓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자기 마음속 본심이나 무의식적 감정과 대조되는 태도 또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사실은 정말 좋아하는 이성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거절당할까봐 두려워서 그 친구와 마주칠 때마다 불친절하게 대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이에 해당된다. 
 
  ✓ 합리화(rationalization): 자기 보호와 체면유지를 위해 주로 사용되는 방어 기제로,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자신의 태도나 신념, 행동에 대해 어떤 논리를 적용하거나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정당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솝우화 중 ‘신포도’ 이야기가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포도나무에 달린 포도를 따먹기 위해 여러 차례 점프를 했지만 결국 실패한 여우는 “나는 저 포도는 너무 시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먹지 않겠어”라고 말한다. 이 여우는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너무 괴롭기 때문에 포도가 시어서 자신이 따먹지 않는 것이라고 변명, 즉 합리화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취소(undoing): 예를 들어, 자신이 누군가에게 비판적 행동을 하고 그에 따른 죄책감을 느꼈을 경우, 다음번에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자신도 모르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거나 칭찬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병 주고 약 준다’는 속담이 이에 해당되는 예이다.
 
  ✓ 전치(displacement): 어느 한 대상에 대한 감정을 좀 더 안전한 대상에게 쏟아 옮기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학교에서 선배로부터 기분 나쁜 일을 겪은 학생이 집에 와서 동생이나 반려견에게 화풀이하는 경우를 말한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긴다’는 속담이 이에 해당하는 예이다. 
 
  ✓ 억압(repression): 이전에 겪은 마음의 상처를 상기시키는 생각, 감정, 충동 등을 강제로 무의식에 집어넣거나 다시 상기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누르는 것을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강압적이고 통제적인 부모 아래에서 의사표현이나 감정표현을 못하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할 때 마치 남 얘기 하듯이 말하는 경우, 또는 힘든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으면서 말을 하여 이야기의 내용과 표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자,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방어 기제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는가? 방어 기제는 마음의 고통 또는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 내 마음의 불편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는 방편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이 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어 기제를 사용하는지 점검해 보고,  타인들을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마음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