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목) 학생회관 앞에서 제1차 합동 연설회가 열렸다. 하지만 합동 연설회라는 말이 무색하게 연설을 하려는 사람도, 연설을 들으려고 하는 사람도 없었다. 합동 연설회는 매번 후보자들과 학생들의 관심 밖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1차 합동 연설회에 참여했던 선거운동본부의 수는 △2013학년도: 2개 △2014학년도: 2개 △2015학년도: 2개에 불과했다. 올해 합동 연설회도 마찬가지로 단과대 학생회 후보들은 고사하고 두 총학생회 후보들 중에서 ‘당신을 위한 VALUE UP!’ 57대 총학생회 이서호(경제‧13), 이지은(영화예술‧15) 선본만이 참여했다.

  매년 선본들은 학생들이 무관심하다는 이유로 합동 연설회에 참여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거에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 조차 모른다.

  그러나 본 기자는 찬밥 신세로 전락한 합동 연설회를 활성화하는 것이 선거의 질을 높이는 첫 번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합동 연설회는 각 선본의 후보들과 학생들 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유일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학생회 후보들은 합동 연설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아무리 적더라도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공약을 알려야 한다.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총학생회 선거철에 학생들은 학생회에게 무관심으로 대응하지만 특정 기간에는 총학생회를 크게 비판하고 나선다. 가령 축제기간에 ‘본교 대동제에 초청할 아티스트를 조사했으면서 왜 마음에 들지 않는 가수를 초청했느냐’는 비판이 쇄도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총학생회 선거에는 무관심하면서 학생회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 무작정 비판하는 행동은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과연 학생들을 대표할만한 사람인지 살펴보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정리하자면 학생회 후보들은 합동 연설회를 자신들의 공약을 선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고자 노력해야 하며 학생들은 합동 연설회를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던질 후보를 결정하는 자리로 삼아야 한다.
오늘 14일(월) 오후 3시 학생회관 앞에서 열리게 될 제2차 합동 연설회는 많은 선본의 후보들과 학생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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