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축구명장과 10가지 리더십
10명의 축구명장과 10가지 리더십
  • 김지원 수습기자
  • 승인 2016.12.07 13:36
  • 호수 11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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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감독은 전쟁의 장군과 같다. 훌륭한 전술과 전략을 통해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축구감독들은 자신만의 리더십을 가지고 선수들을 훈련시킨다. 그러니 각기 다른 축구감독들의 리더십은 팀에 각기 다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스포츠해설가 한준희 위원은 지난 1일(목) 형남홀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10명의 축구명장과 그들의 리더십에 대해 강연했다. 눈여겨보고 어떤 리더십이 가장 자신에게 적합한지, 일상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냉철한 노장, 알렉스 퍼거슨

  퍼거슨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팀보다 큰 선수는 없다’에요. 퍼거슨은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팀에게 악영향을 행사하면 가차 없이 그 선수를 방출했어요. 그러한 이유로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퇴출당했죠.

  또한 퍼거슨은 팀을 꾸리거나 인재를 구하는 안목이 뛰어났어요. 퍼거슨은 유소년 축구팀에서 좋은 선수를 많이 발굴했고 좋은 팀을 꾸리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어요. 14살의 라이언 긱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영입하기 위해 그 선수의 집까지 찾아가는 열정을 보였죠.

  퍼거슨은 사실 독자적으로 뛰어난 전술을 갖추지는 못했어요. 대신 다른 팀의 좋은 전술을 흡수해서 자신의 팀에 적용하는 것에 상당히 뛰어났어요. 퍼거슨의 축구는 단순한 영국 축구를 넘어서 대륙의 축구 방식을 추가한 새로운 전술을 구사했어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과 같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영입해 대륙의 방식을 구사하기도 했죠.

 

  위대한 플래너, 거스 히딩크

  히딩크는 약체 팀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을 이끌고 2002년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 냈어요. 과연 그것을 가능하게 한 히딩크의 리더십은 무엇이었을까요?

  히딩크는 항상 철저히 계획했어요. 히딩크가 한국 국가대표 팀을 이끌 당시 북중미 골드컵에 초청팀으로 참가한 적이 있어요. 통상 다른 축구 팀 감독은 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기간에는 선수들 몸이 무거워지고 피로도가 심해지는 것을 우려해 체력 훈련을 거의 안 시켜요. 그런데 히딩크는 골드컵 대회 기간에 체력 훈련을 많이 시켰어요. 왜 그랬을까요? 히딩크는 한국 국가대표 팀이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길게 앞날을 내다보고 계획을 짠 거죠.

  또 히딩크는 팀 내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두었어요. 이것도 멀리 내다본 계획이었죠. 16강 이상 올라가면 부상자나 징계 받는 선수가 나오면서 팀에 공백이 생길 때를 대비한 거예요. 히딩크는 한국 팀을 16강 이상까지 갈 수 있는 팀으로 대비시켰어요.

  거친 파울을 자주 하는 팀과 경기할 때는 한국 선수들에게 파울이 있을 때마다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라고 충고했어요. 이것 역시 계획을 통해 세운 전술이에요. 한국 선수들이 항의하면 관중들은 심판에게 야유를 보낼 것이고 몇 만 명의 야유가 울려퍼지면 심판은 순간적으로 움츠러들게 되죠.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홍명보 선수가 경기에 대해 심판에게 적극적으로 항의했고 프랑스 선수 토티가 옐로카드를 받았어요.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히딩크는 계산하고 움직였어요.

 

  온화한 덕장, 비센테 델 보스케

  보스케는 레알 마드리드 팀과 스페인 국가대표 팀 등 스타 선수들이 많은 팀을 이끌었어요. 스타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자존심이 세고 감독의 통제에 쉽게 따르지 않는 경향이 강해요. 퍼거슨 같으면 감독이나 팀보다 큰 목소리를 내는 선수들은 잘라냈겠지만, 보스케는 존재감이 큰 선수가 많아도 그들을 배려해 별 탈 없이 팀을 운영했어요. 우수한 개인이 사고나 잡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팀을 잘 이끈 거죠. 대표적인 덕장이에요.

  실제로 전술도 선수들이 최대한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짰어요. 선수들이 최적의 전술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상으로 발휘하게끔 해준 거죠. 또한 보스케는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어요. 한마디로 스타 선수가 많은 팀을 무리 없이 이끌고 UEFA 챔피언스 리그, 유로, 월드컵 우승을 모두 거머쥔 감독이죠.

 

  기적을 만드는 오토 레하겔

  레하겔은 약팀을 발전시켜 기적을 일으키는 데 뛰어났어요.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낸 감독이라 할 수 있죠. 카이저스라우테른과 같은 약체 팀이 독일 프로축구 리그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한 것도 레하겔의 덕분이죠. 그리스 국가대표 팀을 맡아서 기라성 같은 팀들을 다 누르고 그리스에 유로 2004 우승 타이틀을 쥐기도 했죠.

  레하겔은 그리스 선수들이 개인적인 능력이 충분한 좋은 선수들이라고 했어요. 문제는 그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팀워크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판단했죠. 개인주의적인 선수들에게 규율을 주고 강인한 정신력을 주입하고 조직력을 강화해 우승까지 이끌었어요. 스타 선수들을 배려한 보스케와 반대로 무조건적인 조직에 대한 희생을 요구하는 스타일이에요. 그 스타일로 약팀을 이끌고 기적적 성공을 많이 거둔 감독이죠.

 

  위대한 혁신가, 펩 과르디올라

  과르디올라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감독이에요. 지적 호기심과 탐구 정신, 실험 정신이 충만하여 항상 질문을 많이 던지는 감독이죠. 예를 들어 4-4-2 포메이션이 정석이라면 과르디올라는 단순히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왜 4-4-2 포메이션이 보편적이며, 이 진형의 장점이 무엇인지 탐구할 거예요. 무엇이든지 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감독 중 하나예요. 그 결과 바르셀로나 팀을 이끌고 초유의 시즌 6관왕과 우승컵 14개를 획득했어요.

  어떤 조직이나 사회의 리더도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리더는 그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철두철미하게 함양해야 합니다. 과르디올라처럼 하나라도 지나치지 말고 항상 의문을 던지다 보면 창의성이 발휘되고 남들보다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예요.

 

  입지전적 대가, 조세 무리뉴

  무리뉴는 입지전적인 인물이에요. 입지전적이란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노력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자세를 뜻해요. 무리뉴는 매우 미미한 수준의 선수에서 시작해 인터밀란 팀을 이끌고 트레블(한 시즌 기간 동안 자국 정규리그, 리그컵, 축구협회컵, 대륙별 챔피언스리그 중에서 3개 대회에서 동시에 우승하는 것)을 달성했죠.

  무리뉴는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 짜기나 상대 팀 분석에 매우 능했어요. 전성기 시절에는 히딩크 감독을 능가하는 수준의 분석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죠. 또한 새로운 훈련 방법을 도입해서 그 당시 축구 훈련 방식을 바꾸는데 크게 이바지했어요. 예전에는 축구 훈련을 할 때 뛰는 훈련과 슈팅 훈련을 따로 했어요. 무리뉴는 이를 합쳐서 볼을 가지고 뛰는 훈련 방식을 도입했죠. 2000년대 이후 축구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랍니다.

 

  남다른 신념과 전술을 가진 리더, 디에고 시메오네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팀에 있을 때 바르셀로나 팀이나 레알 마드리드 팀과 같은 강적을 상대할 때는 그들과는 다른 전술을 써야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얘기를 했어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자본 규모는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보다 훨씬 작거든요. 자본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팀이 규모가 큰 팀과 똑같은 스타일로 경기에 임해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이론이었죠. 경기장에서 내뿜는 열정적인 카리스마도 그의 뛰어난 장점이에요. 하지만 시메오네를 성공으로 이끈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이길 수 없다는 신념과 전략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한 전략으로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팀을 라리가, 유로파리그,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등 많은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어요.

 

  승리를 위한 카리스마, 파비오 카펠로

  카펠로는 철저한 승리 지상주의의 표본 같은 사람이에요. 심판을 매수하거나 범법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축구 규칙을 지키며 철저히 승리를 추구했어요. 또한 카펠로는 선수들의 개인주의적 행동을 용납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선수들과의 불화는 피할 수 없었죠. 실제로 거물급 선수에서 피라미급 선수까지 다 감독과 싸웠어요. 하지만 규율과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로서 UEFA 챔피언스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죠.

 

  외유내강의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안첼로티는 델 보스케 감독처럼 안정적인 느낌이 강한 리더예요. 온화하고 신사적인 스타일로 스타 군단을 잘 통솔하죠. 하지만 델 보스케보다는 임기응변과 전술적 역량이 더 강해요. 또한 안첼로티는 팀에 소속된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전술을 찾아내는 데 능해요. 비록 여러 가지 전술을 실험해 보느라 승점을 까먹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한번 전술이 확정되면 그 전술을 잘 활용할 줄 알죠. 그 결과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무려 세 차례나 차지했어요.

  여러분도 조직을 운영하면서 언젠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어도 나중에 조직을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내면 여러분은 제2의 ‘안첼로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축구계의 철학자, 요한 크루이프

  트로피 개수를 성공의 기준으로 보는 사람들은 크루이프가 따낸 트로피 수를 보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크루이프는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가예요. 축구를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펼쳤던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크루이프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대표되는 ‘토탈 사커’를 구사하여 현대축구에 굉장히 큰 기여를 했어요.

  아인슈타인이 교육부 장관이나 대학 총장과 같이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았어도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을 존경하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현대 물리학에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축구계에서는 축구에 대한 크루이프의 철학이 축구계에 큰 파급력을 미쳤다고 평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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