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은 한국 근대 음악교육의 요람이었다. 근대 음악 발전의 선구적 역할을 한 현제명, 김동진, 박태준, 박경호 등은 숭실 음악교육의 뿌리에서 성장하여 당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명성을 떨쳤다.

  한국 근대 음악의 기원은 교회의 찬송가에서 비롯되었고, 기독교계 학교는 음악을 정식 과목으로 가르치고 창가를 도입하여 근대 음악 발전의 동력이 되었다. 숭실은 창립 이듬해인 1898년부터 음악을 정식 교과목으로 편성하였고 오르간, 바이올린 등 양악기 연주도 가르쳤다. 1913년 숭실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모의리(E. M. Mowry, 牟義理)와 그의 아내가 합창단을 결성하고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음악대도 출범했다. 교원과 학생 20여 명으로 결성된 음악대는 전국을 돌며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1917년 1월 1일 『每日申報』는 숭실대학 음악대의 전국 순회연주 소식을 다음과 같이 전하였다. “숭실대학 교원 생도 약 20여 명이 음악대를 조직하고 오랫동안 음악을 연습하였는데 근래 그 기예가 숙달되었으므로 조선 각 도시에 파견하여 음악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그 방문할 곳은 경성 군산 광주 전주 목포 대구 마산 선천 등이오.”

  이 전국 순회음악회는 숭실대학 음악대의 공식적인 첫 대외행사였다. 음악대원 20여 명이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12일 동안 서울을 비롯해 군산, 광주, 전주, 목포, 대구, 마산, 선천 등지를 순회하였다. 첫 번째 공식 무대는 1월 4일 종로 기독교청년회에서였다. 독창, 합창, 피아노 연주, 바이올린 연주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어 5~6백 명에 달하는 청중의 마음과 귀를 사로잡았다.

   숭실대학 음악대의 전국 순회활동은 양악의 사각지대인 지역에 근대 음악을 보급하고 수많은 청중을 감동시키며 대중이 음악을 통해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숭실 음악대는 기근 구제 기금과 고학생 학비 마련 등을 위한 자선음악연주회를 개최하여 어둠을 깨우는 소리꾼 역할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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