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에 입학하면 학보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자라는 직업을 꿈꿔 왔다. 그러나 숭대시보에 들어온 이후 신문사 문을 두드리기 전으로 되돌아가는 상상을 여러 번 할 정도로 기자활동은 만만치 않았다.

  취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기사의 주제를 바꿔야 할 때, 한 번의 실수로 일주일 동안 써왔던 기사가 신문에 실리지 못할 때, 토요일 밤까지 조판작업을 하고 신문사를 나설 때, 일요일 저녁 즈음 일주일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질 때마다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기자를 반기지 않는 취재원들을 설득해 가면서 취재를 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교직원분과 교수님들은 취재에 흔쾌히 응해 주셨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셨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끔은 수업 도중 밖으로 나와 취재에 응해 주지 않는 취재원에게 계속 취재 요청을 해야 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숭대시보는 나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숭대시보에서 보낸 시간이 마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건 아니다. 본 기자가 이곳에 남아있는 이유는 기사를 쓰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 기자가 숭대시보에 갓 들어왔던 4월 초에는 모든 것이 서툴렀다. 취재를 할 때마다 취재원 앞에서 쩔쩔맸고 기사를 쓸 때도 지금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지금은 신문사에서 기사를 쓰고 취재를 하는 일이 익숙해졌고 이제는 숭대시보의 일원으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점차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기사를 쓰고 더 좋은 신문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바쁘게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한 해가 끝나간다. 매번 고비의 순간과 마주쳤지만 그때마다 인내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했던 본 기자가 대견스럽다. 숭대시보에서 끝까지 버틴 나에게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내년은 지금보다 더 힘든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지금까지는 선배들에게 매번 의지했지만 내년부터는 신문사를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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