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이 선생님께 인사를 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하지만 요즘 학교폭력, 교권붕괴 등의 여러 뉴스 기사들과 소식들을 접하다 보면 학교에서의 교사와 학생 사이, 학생들끼리의 만남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곳이 학생 인권이라는 방패 뒤에서 서로를 향해 무작위로 총질을 해대고 있다.

  한국교육은 세계 여러 나라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모방에도 불구하고 내적으로는 끊임없이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체벌은 학생 인권이라는 이름하에 많은 학교들에서 금지되었고 이는 교권붕괴라는 또 다른 구멍으로 이어졌다.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부의 솜방망이식 처벌은 이들에게 튼튼한 방패가 되어 주었고, 심지어 소년원 수감은 최선을 다해 숨겨야 할 주홍글씨가 아닌 훈장 같은 자랑거리가 되기도 한다. 마치 9시 뉴스에 나와 유명해지기 위해 강도가 되어 은행을 터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필자는 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문화적 미국화가 학생 인권이라는 개념을 끄집어내었고, 청소년들이 인권 주장의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이를 무작정 방패로 사용하면서 부작용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학생들에게 한국 교육의 문제점에 관해 물어보면 제일 많이 나오는 대답이 “주입식 교육”, “토론의 부재”, “절대적인 교사 권력”이라 말하며, 발 한번 내디뎌 보지 못한 외국의 자유로운 교육 방식을 동경한다. 외국의 학교에서는 수업 지각이 징계로 이어지고, ‘Fail’ 제도로 가차없이 정학당하는 사실은 모른 채 단순히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상태이다.

  한국의 교육문제는 장기지속적으로 바꿔야 할 문제이다. 필자는 해결을 위해 상담 교사 배치가 시급하다고 본다. 상담 교사는 단순한 진학지도에 머물지 않고 정서적, 인간적 상담에 초점을 맞추기에 교사들이 혼자서 여러 가지 일을 해내야 하는 현 체제의 무거운 짐을 덜어줄 것이다. 이름값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학문을 연마하는 곳이 대학(大學)이 되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지성과 인성을 고려해 서로가 반가울 수 있는 배움과 협력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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