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으로 인천공항을 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인천공항 고속도로 요금이 얼마나 비싼지를. 민자사업으로 건설돼 민간기업 눈높이에 맞는 수익을 내야 하는 도로이기 때문이다. 인프라(Infra)펀드는 바로 그런 수익을 내는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한다. 인프라펀드는 도로, 철도, 항만, 교량, 터널 등 국가에서 관장하는 공공사업에 투자한 후 도로 통행료나 항만 사용료 등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투자하는 곳이 사회기반시설인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공공사업은 워낙 대규모의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동안은 정부투자기관에서 직접 자금을 대거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펀드를 만들어 투자를 받는 식으로 사업자금을 마련해왔다. 그런데 인구감소로 세금은 줄어드는 대신 국가재정에서 사회복지와 관련된 예산은 늘어나면서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필요한 재원확충이 어려워지자 증권시장 성장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사업자금을 공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에야 민간에 개방됐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프라펀드가 도입돼 정착돼 왔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임으로써 국가는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고 투자자는 안정된 자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프라가 발달된 경제선진국일수록 인프라펀드 또한 활성화돼 있는 것이다. 인프라펀드도 실적배당형 금융상품이다.

정부로부터 관리운영권을 위임받은 회사가 망하거나 자산운용회사가 부실할 경우 펀드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하고 투자시 어떤 사회기반시설에 주로 투자하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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