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결코 작지 않은 숫자이다. 그 수의 단위가 연도마다 변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본교는 자그마한 학당에서부터 진리와 봉사, 그리고 기독교 정신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120년이란 세월 동안 오늘날의 ‘숭실’을 이끌어냈다. 이렇듯 ‘120’은 올해 본교의 역사를 의미하는 중요한 숫자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맞춰 본교 구성원들은 창학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여러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본교는 대학 부속기관으로서 ‘숭실120주년기념사업회’를 구성했다. 이는 오로지 1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기관을 설립한 것으로 올해 120주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또한 총동문회는 본교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120시간 선물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기념사업에 약 7,500만 원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보여주고 있다. 제30대 총동문회장으로 당선된 심영복 총동문회장은 정기 이사회에서 “숭실 120주년의 역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후배들을 지원할 동문들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사업에 동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처럼 본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본 기자는 이번 사업의 의미가 단순히 기념의 단계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본교 법인은 매년 법정부담금을 대부분 교비로 대납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인 기반이 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본교는 학교 예산 중 일부를 120주년 기념관 건립 등 120주년 기념사업에 사용하고자 한다. 만일 본교가 이번 사업을 통해 경제, 행정, 교육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한다면 120주년 기념사업은 큰 의미 없이 재정에 부담만을 안긴 행사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

  또한 재학생들의 참여가 없다면 본교의 이 같은 노력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앞에서 이끌어 주는 쪽이 있다면 마땅히 그를 따라가는 쪽도 있어야 한다. 교수와 직원, 학생 모두는 숭실이라는 이름하에 인연을 맺은 가족이기 때문에 힘을 합쳐 본교의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이처럼 120주년 사업은 모두가 함께하는 사업이 돼야할 것이다. 올해 숭실 가족이 단합되어 120주년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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