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는 계절은 만인에게 새로움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번 봄은 이전의 봄과는 다르게 다른 새로움의 의미를 갖고 있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 가능성과, 이전 정부의 정경유착관계가 부각됨으로써 경제사회 도덕의 근본적 문제를 인식하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새로운 봄을 위한 준비의 과정 중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은 피할 수 없는 조치였다. 그러나 특검의 구속 조치에 대해 경제신문들은 하나같이 국가 및 기업의 신임도 하락을 우려하며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우리는 사건의 인과관계에 대해 보다 명확히 볼 필요가 있다. 국가나 기업의 신임도는 재무건전성과, 경영의 효율성 및 투명성에 의하여 결정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같이 대부분의 주식 보유가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이뤄지고 코스피 전체 시총의 30% 가깝게 차지하는 기업이 정경유착의 중심에 서 있으며 대가성 청탁을 했다는 것은 동기나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하여 비정상적 합병비율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인수합병 하였다. 또한 순환출자구조로 다수의 주주들의 이해를 저버렸으며, 국민연금에 대해 암묵적 압력을 행사하였다는 사실 자체가 기업의 신임도를 추락시키는 요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지들은 현상적으로 발생한 특검의 조치를 힐난함으로써 경제지로서의 역할을 잃어버린 채 하나의 기업을 위한 팬클럽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러한 경제지들의 호도는 보수 세력을 집결하게 하고 국민들의 여론을 분열시키는 언론답지 못한 처사였다.

  거시경제를 배운 혹은 경제원론만이라도 들은 대학생이라면 정치적 개입요소가 부정적 경제충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봄을 위한 준비는 과거의 정경유착 관계를 다시 탈피하여 보다 이론적인 현실과 경쟁적 시장을 위해 나아가는 발걸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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