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수) 오후 2시 서울 도심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본 기자는 이날 취재차 제15차 태극기집회와 제18차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남대문 앞까지 이어진 도로를 가득 메웠다. 대부분의 집회 참가자들은 중장년층 어르신들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탄핵 기각”을 외쳤다.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갈등 양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3.1절에 태극기를 들지 않는 촛불반역자를 처단해야 한다”고 집회 참가자들을 부추겼다. 이에 태극기집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화답하며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을 ‘반역자’나 ‘빨갱이’로 몰아세웠다. 이에 촛불집회 진영에서는 반대편을 향해 호루라기와 나팔을 불며 반응했다.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에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그들은 그토록 박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부르짖는 것일까. 사실상 그들은 집회 중 쉴 새 없이 박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외쳤지만 한 번도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설명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발언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했다. 무조건 ‘탄핵 무효’를 외치는 그들은 사람들로부터 반감만 살 뿐이었다.

  시위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태극기집회 참가자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들이 집회에 나오게 된 것도 아들딸이 한국에서 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을 비롯해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잘 살기 위해선 양쪽으로 찢어진 갈등 양상을 봉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진심어린 공감과 소통을 이어가며 배려하는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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