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되었다. 측근이 국정농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사익을 추구하며 이를 비호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종료된 대통령 탄핵정국을 돌아보면서 몇 가지의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자기성찰과 깨어있음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대통령이 되면 권력에 취하게 된다고 한다. 주변에 아름다운 말만 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들의 말만 믿고 귀를 닫아버리는 것이다. 이후 초심을 잃고 독선적이 된다.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객관화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물론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실수해야 인간적이다. 하지만 실수한 후에 성찰과 객관화가 중요하다. 실수한 후의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실수를 고백하고 이를 교정해 나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우리들 자신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손가락질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잘 성찰하고 객관화하며 자기욕심에 사로잡혀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측면은 정성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이다.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물론 컨디션이 안 좋았을 수 있고 또 나서 보아야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았을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기는 어렵지만 자기가 책임을 맡은 일에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 하루하루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가 돌이켜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의 역할에 대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권한 남용 문제가 국가 역할 거부와 시장방임주의로 흘러가서는 곤란하다. 한국 정치는 진영논리 때문에 양쪽 진영의 강경론자들에 의한 정치양극화와 이로 인한 정치혐오 현상이 만연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도 이런 정치구조 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정치가 민심을 반영해 나갈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권력을 분산해 나가는 정치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민심을 반영하여 공정성을 기하고 국민의 생활을 보장할 건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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