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의 경제뉴스를 보면 한국 경제가 또다시 한 번 크나큰 위기에 처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1,400조 원이 넘어가고 있는 가계부채, 15일 FOMC의 추가적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보복성 무역정책과 내수시장의 상황이 결합하여 퍼펙트 스톰이 될 것처럼 보인다. 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사도 10년 주기설을 근거로 들며 제2의 97년 위기가 코앞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일부 우려스러운 면이 잔존하기는 하지만 지나친 기우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 경제는 기본적으로 수출입 지향형 소국 개방경제이다. 내수시장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평균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며 자국 경제보다는 해외 경제요건의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근래 해외의 전반적 경제 지표를 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선적으로 국내 수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의 영업대비 재고율지수는 1.31% 수준으로 상당 부분 하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미국의 對 중국 수입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국에서 중국이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출 호조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6년 4/4분기 상품 수출실적을 보면 15년 4/4분기에 비하여 소폭 상승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분석해 보아도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KOSPI 영업 이익률을 기준으로 15년 대비 16년 상승률은 약 7% 수준으로 호조세로 돌아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업 재고율지수도 16년 127.6%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강국면으로 돌아서 추가적 설비 가동률이 올라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급속한 하락세로 변할 것이라 우려하던 아파트 가격 등락률 역시 보합세를 보인다.
 
  물론 경제 내부에 잠재적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담보물 가격의 유지, 가계의 디레버리징, 재정기능의 개선을 통해 충분히 회복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기적으로 오히려 적절한 시기에 있다는 점은 위기만이 존재하는 황무지가 아니라 다시 무지개가 뜰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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