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복지 합의안(구 학생복지 요구안)을 실행하기 위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학생복지 합의안은 총학생회가 학교 제도와 관련된 학생들의 의견 및 요구사항 등을 학교 측에 전달하는 것이다.

  총학과 교내 부서들 간의 논의가 끝나 구체화 된 합의안은 △등록금 분할납부 기간 4회로 유지 △단과대학 학생회 지원 예산 3,600만 원 배정 △장학금 4억 5,000만 원 추가 배정 △교내 Wi-Fi 망 지속적인 개선 △유세인트 모바일 호환 최적화 △성적 산출 세부 평가표 열람 시스템 구축 등이다.

  등록금 분할납부 기간은 지난해와 같이 총 4회로 유지된다. 지난 2월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등록금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등록금 분할납부 기간을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총학은 학교 측과 합의한 후 기존의 등록금 분할납부 기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재 등록금 분할납부 제도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학년도별 등록금 분할납부 이용자 수는 △2014학년도: 449명 △2015학년도: 447명 △2016학년도: 413명이다. 학생서비스팀 전영석 과장은 “등록금 분할납부 제도를 이용할 경우엔 국가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없어 해당 제도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적은 것 같다”며 “결국 등록금 분할납부 기간을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총학생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본교 학사관리 시스템인 유세인트가 모바일로 최적화돼 스마트폰에 적합한 유세인트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될 계획이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상에선 유세인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일부 학생들은 기존의 시스템이 불편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전 과장은 “유세인트 애플리케이션의 개선 방향은 3월 말 정도에 구체화될 것 같다”며 “논의 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다음 학기 이후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과목에 대한 전체 점수와 평가항목마다 매긴 점수를 세부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될 전망이다. 교수들이 각 학생에게 매긴 성적의 평가항목과 이에 해당하는 점수를 공개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평가 받은 성적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시스템을 만들면 교수들과 학생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성적평가가 이뤄질 수 있으며 성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단과대학의 문화사업 및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단과대학마다 약 400만 원의 지원금이 주어질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교내 Wi-Fi 망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이때 Wi-Fi 망은 학생회관 등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 및 강의실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개선하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 논의 중인 합의안들도 있다. △법인의 사학연금 교비 대납에 대한 감소 계획안 △학생들과 심의 후 실험실습비 책정 △총장과 총학생회 간의 월 1회 간담회 실시 등이다. 총학은 법인의 법정부담금인 사학연금을 교비로 대납하는 비율을 줄일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서호(경제‧13) 총학생회장은 “애초 법인이 부담해야 할 사학연금을 교비로 대납하는 것은 마땅히 법인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법인에 계획안을 요구하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지만 그것을 받아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추후 해당 합의안을 두고 계속해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총학은 학생들의 실험 및 실습에 사용되는 실험실습비를 학교와 학생이 함께 심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합의안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 총학생회장은 “실험실습비는 등록금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용 계획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 과장은 “학교 측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교내 구성원의 입장을 더 수렴하기 위해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는 총장과의 월 1회 정기 간담회를 요구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오는 23일(목) 총장과 첫 간담회를 가져 해당 합의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부터 학생복지 요구안이 학생복지 합의안으로 개명됐다. 전 과장은 “‘요구’라는 단어는 일방적으로 부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학교와 총학 간의 합의를 하는 전체적인 과정을 담지 못했다고 판단해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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