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들의 명운이 달린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가 현재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실시된다고 한다. 그로 인해 평가 후 대학 정원이 전국적으로 5만 명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 대학은 1주기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큰 고비는 넘겼지만 내년의 평가에서는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부에서는 이미 평가에 대비해 여러 대책을 세우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각종 평가항목의 지표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구조개혁평가의 목적은 인구절벽에 따른 입학자원 감소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대비라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부가 밝힌 추진 배경인데 첫 번째로 꼽은 이유가 “대학의 체질 개선을 통한 고등교육의 경쟁력 제고 절실”이며 두 번째가 “수요 맞춤형 교육을 통한 대학 교육의 미스매치 완화 시급”이다. 교육부의 정책과 반드시 우리의 교육목표를 맞출 필요는 없지만 입학정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학 간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또 입학하자마자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서 취업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더욱이 기계적인 축소를 지양하는 대신 “특성화, 학과 개편, 운영 효율화 등 대학의 질적 개선을 병행”함은 물론 대학의 구조개혁평가와 재정지원사업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학의 특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이를 근거로 각종 사업에서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에서 예산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제에 남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우리 대학만의 장점이 무엇이며 어떤 분야에서 특성화가 가능한지에 대해 구성원들 사이에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의 목표나 개별 학과의 정체성 문제, 학문의 특수성, 교과과정 정비 등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많지만 차근차근 긴 안목으로 중지(衆智)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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