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관과 백마상 사이를 지날 때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지독한 담배 연기 때문이다. 그곳은 분명 흡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아님에도 학생들은 그곳에 비치된 쓰레기통 주변에서 담배를 핀다. 그들이 뿜어내는 담배 연기에 백마상이 가려질 때면 숭실인의 마음가짐도 담뱃재에 물드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심지어 동작구 보건소는 올해부터 본교에 흡연구역 단속에 들어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미 숭실의 양심은 자주성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이에 마땅히 흡연자들은 흡연구역을 준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숭실의 자주성을 찾기 위해서다. 교내에 흡연구역을 만들어놓은 것은 본교 학생들 중 흡연을 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배려이다. 동시에 흡연에 대한 질서를 만들어놓은 것이기도 하다. 즉 흡연구역 마련은 본교의 질서 유지와 자치의 일환인 것이다. 동시에 흡연구역을 준수하는 것은 구성원들을 배려하는 양심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외부 집단인 동작구 보건소가 본교 흡연문제에 개입하는 상황은 학내 자치와 교내 구성원들이 가진 양심의 자주성이 흔들리는 것이다.
 
  물론 흡연자들이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단순히 그들의 양심만을 거론하는 것은 가혹하다. 본지가 조사해본 결과에 따르면 애초 흡연구역이 지정돼 있는 것도 모르는 구성원들도 다수 있다. 이에 본교는 흡연구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페인을 하거나 공지를 추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또한 흡연구역도 수요에 따라 추가할 필요가 있다. 흡연구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접근성이 좋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15분 동안 흡연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강의실과 흡연구역이 멀면 그곳까지 왕복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에 흡연구역을 늘리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또한 총학생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하는 이들은 학생들이 가장 많다. 물론 학생들이 교내 구성원 중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에 흡연구역 외 지역의 흡연을 막는 대책을 총학생회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질서 있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총학생회의 역할이다. 이에 총학생회의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