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토) 바다 속에 묻혀있던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도 4월 16일(수) 세월호는 모든 국민이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총 304명의 사람들과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오랫동안 뻘 속에 갇혀있던 세월호의 표면에는 검붉은 녹이 슬어 본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세월호가 인양됐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에 대한 진실 규명을 외면하려고 의도적으로 세월호 인양을 미뤄왔다는 것을 입증한 꼴이 된다. 심지어 여태까지 세월호에 미수습된 9명이 남아있다는 사실에도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인양에 늑장을 부려왔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떠올렸다.
 
  반면 일각에선 “세월호 이젠 지겹다” 혹은 “이제 그만해라” 등 세월호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월호가 인양된 지금 이 순간부터 세월호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선 세월호가 침몰한 동기를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지금까지 무리한 선체 개조와 조타수의 조타 미숙 등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꼽혔지만 정부는 다시 수사를 진행해 정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박근혜 정부는 사고 이후 정부의 부실한 조치와 이에 대한 책임을 톡톡히 물어야 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급 간부들은 그들의 책임을 덮기 위해 지금까지 진상 규명을 방해해 왔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고 세월호에 대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한편 세월호가 인양되는 동시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일 것이다. 우리 모두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2014년 4월 16일의 기억을 오랫동안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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