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120주년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야”

  본교가 개교 120주년을 맞이해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20주년 기념사업은 평양에서부터 이어진 숭실의 120년 역사를 기념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에 본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학술 및 경제적 발전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기획됐던 기념사업과 올해 열릴 기념사업의 진행사항이 일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황준성 총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120주년 기념사업을 학생들을 위한 사업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120주년 기념사업을 계획하면서부터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 교내 구성원들은 본교가 이번 사업을 통해 학술 및 경제적으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개교 120주년은 100년 단위가 아닌 10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연도이기 때문에 이를 굳이 기념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결국 한헌수 전 총장은 12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이는 지난해까지 변동 없이 기획됐다. 그러나 올해 새로 부임한 황 총장은 “이번 사업의 취지는 단순히 120주년을 기념하는 데서 나아가 학생들이 숭실의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약 50개의 120주년 기념사업이 계획 및 추진 중이다. 진행 중인 행사에는 △본교 출신 독립유공자 발굴 및 서훈 추진사업 △한라에서 백두까지 △숭실 역사서 편찬 사업 등이 있다. 독립유공자 발굴 및 서훈 추진사업은 평양 숭실 출신인 독립유공자를 찾고 그들에게 서훈을 주는 사업으로써 국가보훈처와 함께 진행된다. 또한 계획 중인 행사에는 △120주년 기념관 건립 △경평축구대회 △통일 염원 축구교류전 △120주년 기념식 등이 있다(표 참조). 경평축구대회 및 통일 염원 축구 교류전은 통일에 한발 더 다가가자는 취지로 열리며 본교 구성원들과 이북 축구선수단이 남한과 북한에서 한 번씩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경기이다. 
 
  이번 기념사업에선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 예로 학생서비스팀이 주관하는 △120주년 기념 작품 전시회 △해외 교육기행 △통일 마라톤 대회 등이 있다. 해외 교육기행으로는 현재 미국 중부 지역의 베어드 생가 방문을 계획 중이다. 또한 통일 마라톤 대회는 판문점부터 임진강 부근까지 학생을 포함한 본교 구성원 모두가 약 10Km를 달리는 것으로 기획됐다. 120주년 기념 사업회 윤형흔 팀장은 “4월 초 학생서비스팀과의 논의를 거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황 총장이 이번 사업의 취지를 학생들이 120년 역사의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에 둔만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몇 가지 사업은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평축구대회와 통일 염원 축구 교류전은 사실상 실현될 가능성이 적다. 남북 간 관계가 서로 우호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윤 팀장은 “차후 대선 결과에 따라 남북 간 관계 회복을 위해 행사를 허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일 마라톤 대회도 기존의 계획했던 바와 달리 다른 내용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기존의 통일 마라톤 대회는 판문점 근처에서 임진강 부근까지 달리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계획과 달라질 예정이다. 이는 대회 개최 시 해당 지역의 교통을 제한하게 돼 주변 시 자치에서 이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윤 팀장은 “시 자치에서 교통이 제한되는 것으로 인해 마라톤 대회를 허가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만약 임진강 근처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면 서울 내 노량진 부근에서 교통에 피해가 가지 않게끔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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