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등록금 분할납부제도(이하 분납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등록금 분납제는 높은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3개월 동안 4회에 걸쳐 이자 없이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등록금 분납제를 이용하는 학생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학년도별 등록금 분납제를 이용한 학생 수는 △2014학년도: 449명 △2015학년도: 447명 △2016학년도: 413명 △2017학년도: 362명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경우엔 최대 5개월간 이자 없이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다. 본교 재학생의 학부모 A 씨는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하면 등록금 분납제보다 더 오랫동안 무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굳이 등록금 분납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본교 재무회계팀 최창훈 팀원은 “작년부터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되면서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반면 등록금 분납제를 이용하는 학생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등록금 분납제를 이용하던 학생 중 일부가 등록금 카드납부 제도를 이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한 학생은 총 132명이었으나, 올해는 두 배 이상이 증가해 총 344명에 달했다.
 
  또한 학자금대출 제도가 완비됐기 때문에 굳이 등록금 분납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한국장학재단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소득분위와 상관없이 2.5%의 금리로 최대 4천만 원까지 대출해주는 ‘일반상환학자금대출 제도’와 학생에게 학생이 졸업한 후에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든든학자금대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장학팀 박철 과장은 “등록금이 부담되는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학자금대출 제도 및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한국장학재단에 갖춰져 있으므로 굳이 등록금 분납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며 “학자금대출 제도 및 장학금 제도에 대한 성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극히 일부의 학생들만이 등록금 분납제를 이용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본교는 등록금 분납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재무회계팀 김지영 과장은 “등록금 분납제는 예전부터 교육부에서 적극적으로 각 대학에 권장하는 제도이며 현재 이 제도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있으므로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는 각 학생이 자신에게 적합한 등록금 납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 학생의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타 대학도 등록금 분납제에 대한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 소재 사립대 중 △건국대: 3.5% △국민대: 3.3% △경희대: 3% △서강대: 2.5% △광운대: 0.8%로 등록금 분납제의 저조한 이용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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