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개인마다 욕망은 다양하고 무한한데 이를 추구하는 데 여러 가지 자원의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개인에게 부여된 한정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선택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선택을 하는 순간에는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 입장에서 살펴보면, 한정된 시간에 공부를 할 것인가, 아르바이트를 할 것인가, 봄을 만끽할 것인가 고민한다. 선택에 앞서 포기하는 것의 가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학에서는 선택의 과정에서 포기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현재 본인이 하는 일의 가치와 이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에 대한 가치(기회비용)를 비교하면 합리적인 선택(현명한 포기)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영화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기 위해서 수업에 결강해야 한다면, 무료로 보는 영화감상의 가치와 영화를 봄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지식습득이라는 기회비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여러 대안이 있어야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인생에 있어서 대학생활은 짧아 보이지만, 장기적인 인생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대학생활 매순간의 선택에는 높은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많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대학생들은 동아리 활동, 대외활동과 같은 직접적인 경험을 하기도 하고, 대학 강좌 수강, 독서, 경험 공유, 건설적인 토론 등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다양한 인생의 대안을 수립하기도 한다.

  기회비용의 개념을 개인의 차원에서 사회적·국가적 차원으로 확대하여 보자. 지역 개발로 인한 경제적 이득과 후세대가 사용할 환경 파괴가 있고, 흡연으로 인한 개인적 만족과 건강 파괴 및 사회적 의료비의 상승 등이 있다. 개인의 선택이 국가적인 비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헌재의 탄핵 판결문 중 “피청구인의 법 위배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함으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다.”라는 문장에는 판결의 개인적·사회적 기회비용이 고려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의 선택이 개인적 측면과 사회적·국가적 측면의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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