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방언인 제주어는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제주어는 지난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소멸 위기 언어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절멸 위기에 처한 언어’로 지정되었다. 제주어가 판정 받은 4단계는 ‘이대로 두면 소멸될 게 확실한 언어’라는 의미로, 다음 5단계가 ‘소멸 언어’인 것을 보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다. 
 
  제주어가 소멸 위기에 처한 핵심적인 원인은 ‘변종 제주어’에 있다. 최근 제주도의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멘’ 접사를 비롯한 ‘-ㄴ’ 접사 등은 모두 변종 제주어이고, 유네스코에서는 변종 언어 사용자들을 모두 언어 사용 인구에서 제외시킨다. 변종 제주어를 사용하는 10대와 20대 계층의 대다수가 제주어 사용 인구에 포함될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은 제주도 인구의 38.8%를 차지한다. 심지어는 70대, 80대 제주도민이 변종이 아닌 제주어의 사용자 중 약 70%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제주도 인구의 9.4% 불과하다.
 

  제주어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도내 제주어 교육을 장려해야 한다. 현재 제주어 사용인구는 노년층에 밀집되어 있는 역피라미드 형태이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제주어는 사멸할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층의 사용인구를 늘려 제주어 보존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으로, ‘미디어’를 활용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러시아와 일본에선 소수언어를 보존하기 위해 신문, 방송 등 대중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아이누어 방송국’은 소수언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와 교육적인 프로그램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자연스레 ‘아이누어’의 사용인구가 증가해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JIBS(SBS 제주방송)’ 혹은 다른 방송국에서의 제주어 프로그램 제작을 장려해야 한다. 이외에도 제주어를 보존할 수 있는 해결책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해결책을 고안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정부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방자치단체를 뒷받침하여 제주어를 보존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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