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간에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들도 자신이 각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방대한 독서량이라고 말한다.

 
  본교는 학생들의 독서량을 높이기 위해 ‘독서토론세미나’ 혹은 ‘숭실명품독서’ 등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항상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도 전국 416개 대학에서 학생 1인당 대출 도서 수는 평균 7.8권에 불과했다. 이에 혹자는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등 점차 첨단화돼 가는 사회에서 종이 매체는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바로 과제나 학업, 취업 준비로 인해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본교 중앙도서관을 방문해도 여유롭게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보다는 과제와 시험 공부에 급급한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지식의 상아탑이라고 불리던 대학교는 어느덧 취업의 상아탑으로 변질되었고 대학생들은 더 이상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없게 됐다.
 
  결국 대학생들의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이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만이 인정받는 사회에서 왜 책을 읽지 않냐며 학생들에게 던지는 꾸지람은 현 시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어른들의 잔소리로 여겨질 뿐이다.
 
  더 이상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로 고민하지 않는 사회가 도래했을 때 비로소 대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조건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비판하기 보다는 책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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