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수), 본교 영어영문학과 제29대 학생회가 학과 페이스북 계정에 여성 대상 범죄를 소재로 한 워크숍 홍보 영상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후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며 지난달 30일(목) 학과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본 영상은 남성 2명이 한 여성을 워크숍에 데려가기 위해 납치한 후 차량에 감금하고, 여성의 손목을 잡아끄는 등 다소 폭력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영상을 본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본교의 SNS 익명 커뮤니티인 숭실대학교 대나무숲엔 “비슷한 범죄를 당한 여성이 이 영상을 본다면 정신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지 않느냐” 혹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만연한 시점에서 어떻게 이 같은 영상을 보고 웃을 수 있겠느냐” 등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A 군은 “영어영문학과 학생으로서 너무 부끄럽다”며 “이번 일읕 통해 학생회 임원들이 한 학과의 대표자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영어영문학과 박세호(영어영문·13) 학생회장은 “본래 영화 ‘23 아이덴티티’를 패러디한 것이었으나, 영화의 내용이 여성 납치 및 감금 등 민감한 내용과 관련됐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경솔하게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홍보 영상의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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