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왔지만 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이 많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채 자격증 공부나 학점 관리에 목을 맬 뿐이다. 그런 대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은 세 사람이 모였다. 처음에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용기 내어 이룬 그들의 값진 성공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획은 의문으로 시작해요”
 
 대부분의 기획자들은 무언가를 기획할 때 이미지를 결정한 후 이를 서서히 구체화해 나갑니다. 기획자는 그 구체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현재 기획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야 해요. 
 
  제가 축제를 기획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축제를 기획할 때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기획한 축제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에서부터 ‘언제 어디에서 열릴 것인가’ 등의 자세한 사항까지 고려하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축제의 기획자로서 이와 같은 의문들을 제 축제에 직접 적용시키고자 노력해요. 예를 들어 ‘언제인가’의 경우 시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요소와 관련지어 축제를 기획해야겠죠.
만일 제가 죽음을 주제로 축제를 기획한다면 사람들에게 단순히 죽음에 관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인 버킷리스트를 축제에 적용해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이뤄 주는 심부름센터를 만들어 보는 거예요.
우선 질문 하나를 던져 보세요. 그리고 그 질문으로부터 연상되는 주제 하나를 정하세요. 여러분도 저처럼 그 소재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쳐 어떤 것이든 기획할 수 있어요. 아무리 사소한 질문이더라도 쉽게 지나치지 마세요. 그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이는 새로운 기획 거리로 다시 태어날 거예요.
 
  “자신의 길을 만들어 보세요”
 
  제가 축제 기획자로서 세상에 서게 된 계기는 의외로 간단해요. 저는 제가 사는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세상을 바꿔보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기획자가 됐어요. 세상에 대한 불만을 가지게 된 것은 제가 학부에 있었을 때였어요. 수업을 듣던 중에 문득 모든 것이 엉망이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강의를 하는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가르치려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어요. 학생들은 당연히 열심히 강의에 참여하려 하지 않았고요. 또 밤이 되면 대학가는 술에 취해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러한 모습들을 보며, ‘이 같은 강의실과 대학가가 진정 옳은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의문은 대학가에서만 머물지는 않았어요. 물론 그 당시의 대학가도 엉망이었지만 다른 곳들도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기 때문이에요. 하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니 더 큰 문제의식이 뒤따랐습니다. 저는 이러한 의식에 따라 세상의 여러 문제적 공간들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획자가 되고자 했어요.
 
  사실 ‘공간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심은 추상적일 수 있어요.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특별히 어떤 지역을 변화시킬 것인지, 누가 사용하는 곳을 변화시킬 것인지 등 구체적인 것들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공간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고 점차 조급해졌죠.
 
  그러나 ‘이왕 하기로 한 것이니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기획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고 즐거움을 연상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축제 장소였어요. 그렇게 저는 즐거움을 위해 축제 기획자가 됐어요.
 
  여러분도 저와 같이 별것 아닌 의문, 혹은 행동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도 자신의 길을 만들어 보세요. 중요한 것은 어떤 계기로든 무언가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렇게 몰두하다 보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거든요. 
 
  저도 축제 기획자가 되기 위해 20년을 ‘공간’을 생각하는 것에 몰두했습니다. 여러분도 무언가에 몰두하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세요. 그 질문은 여러분의 길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되어줄 거예요.
 
  용기, 패기, 오기, 끈기
 
  저는 대학을 뒤로 하고 사회로 나온 지 꽤 오래 됐어요. 제 대학 친구들은 모두 졸업을 했고, 나름대로 좋은 자리를 잡아 취직을 했어요. 어떤 친구는 국내에서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알 법한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죠. 그 친구들은 모두 제 각기 다른 길을 찾아갔고, 각자 미래를 구축해 나갔어요. 가끔 그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그 친구들로부터 단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요. 바로 자신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 친구들은 제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네가 부럽다”라고 말이죠.
 
  저는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 강연을 하는 이 순간까지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제가 비행기를 탈 때 친구들은 제게 “국제 미아가 돼서 외교통상부를 통해 들어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떳떳하게 제 두 발로 한국에 돌아왔어요. 유럽의 곳곳을 돌아보고, 사진을 찍고, 그곳의 풍경을 만끽한 뒤에 말이죠.
 
  제가 유럽으로 향한 이유는 단 한 가지예요. 그저 그렇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단지 저는 20대의 어느 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영어는 전혀 할 줄 모르지만 말이에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유럽으로 떠나기 전 “영어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해외로 자유 여행을 떠날 수 있겠느냐”고 걱정했어요. 하지만 저는 전혀 두렵지 않았어요. 그리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고 당당하게 돌아왔죠. 여행에서 돌아온 제게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너는 정말 용기가 있고, 패기가 넘치는 사람이다”라고요.
 
  그렇게 다녀온 자유 여행을 토대로 저는 글을 썼어요. 그리고 그 책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했고, 그 자금은 캄보디아 아이들을 도와주는 데에 사용했어요. 그래서 저는 글 쓰는 것에 집중했고, 하나의 여행기를 써내는 것에 성공했죠. 그러나 사실 그 글은 굉장히 형편없었어요. 저는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에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었거든요. 당연히 적어 낸 글도 초등학생 수준의 솜씨였죠. 그래도 저는 책으로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책을 꼭 만들고 싶었으니까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제 실력이 부족해서 못 이룬다는 것은 분하잖아요. 그래서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결국 저는 부족한 원고를 들고 여러 출판사를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출판사에서 돌아온 말은 “그 정도의 글을 가지고는 책을 낼 수 없다”는 쓴소리였어요. 그렇게 쓴소리를 들어가며 총 42곳의 출판사를 찾아다녔어요. 그리고 그 42번째 출판사는 제 글을 책으로 내줬습니다. 물론 그 글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던 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책을 판매하여 마련한 돈으로 불우한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하니까 “좋은 뜻으로 책을 내려하기 때문에 책을 출판해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끈기 있게 도전해 42번째 출판사에서 책을 인쇄할 수 있었던 거예요. 저는 지금까지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42번째 출판사에서 인쇄를 실패했어도 그 다음 출판사를 계속해서 찾아다녔을 거라고요.
 
  지금까지 말해왔던 제 이야기들은 제 삶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요. 하지만 그러한 순간들은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 끝없이 노력하는 오기, 포기하지 않는 끈기. 바로 이 네 가지예요. 저는 여러분들이 청춘으로서 용기, 패기, 오기, 끈기를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이것들이 여러분에게 성공을 가져다준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저는 용기와 패기를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행복해요. 지금까지의 제 인생에 후회가 없어요. 저는 지금까지 제가 원하던 일들을 모두 도전해 보았어요. 물론 어떤 일들에는 실패도 해봤어요. 하지만 적어도 실패할 때까진 포기하지 않았어요. 제 인생이 정답이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여러분도 저와 같이 무언가에 망설임 없이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늘리는 방법?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치를 매기곤 해요.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현대 사회는 매정하기 때문에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요. 그렇기에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어요. 모든 사람들은 각자에게 어떠한 가치를 매기고 있어요. 여러분은 이 가치를 늘리는 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가치라는 것은 추상적인 단어예요.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달라요. 가치는 주관적인 요소죠. 그렇기에 ‘가치’라는 말만으로는 여러분에게 납득이 가게 이야기를 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현대 사회에서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 만한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바로 시급이에요.

  저는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 때 편의점에서 시급 3,500원을 받으며 일했어요. 그 당시에는 지금 최저 시급의 대략 반액을 받고 일한 셈이죠. 당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어렵지 않았어요. 손님도 많지 않은 곳에서 적당히 재고를 정리하거나 청소를 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시급이 높지 않았지만 큰 불만은 없었어요. 그러던 중 별 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이 지루해져 페이스북을 시작해 봤어요.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이름을 ‘리뷰왕 김리뷰’로 짓고 제 계정에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직접 체험한 후기를 남기기 시작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로 시작했던 것이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고 사람들이 제 계정에 자주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저는 페이스북 상에서 ‘리뷰왕 김리뷰’로서 이름을 떨치게 됐어요. 그러던 중, 한 회사에서 저에게 입사 제의가 왔죠. 그 회사의 이름은 바로 ‘피키캐스트’입니다. 그 당시 크게 해야 할 일도 없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수긍을 했고, ‘피키캐스트’의 사원으로서 일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당시 제 시급은 20,000원이 됐어요. 3,500원에서 약 6배가 오른 것이죠.
하지만 그 회사도 금방 그만두었어요. 별로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사회에서는 저를 가만 놔두지 않았어요. 저에게 회사의 제품이나 게임 등에 대한 체험 후기를 부탁하고는 몇 십 혹은 몇 백의 돈을 주겠다고 제안이 계속해서 들어왔어요. 이때의 시급을 계산해 봤는데 대략 1시간 당 500,000원 정도의 돈을 번 것 같습니다. 시급 20,000원에서 25배가 올랐네요.

  이렇게 저의 시급은 페이스북을 시작함으로써 파격적으로 오르게 됐어요. 이쯤에서 저는 여러분들께 질문을 던지고자 해요. 과연 무엇이 제게 이러한 부를 가져오게끔 했으며, 여러분과 저를 강연을 하는 이와 강연을 듣는 이의 입장에 서게 했는지 말이에요. 저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시급을 대략 150배가량 올렸어요. 또한 명성도 얻었죠. 그렇다고 저는 제 자신이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이곳에서 강연을 하고 있으며, 시급이란 이름의 제 가치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운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운 좋게 페이스북을 시작하게 됐고, 운 좋게 인기가 많아졌고, 운 좋게 돈을 많이 벌게 된 것이죠. 이렇게 말씀드리면 참 여러분의 입장에서 비참할 수도 있겠으나, 단지 저는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운이 좋았을 뿐인 저로서는 여러분께 가르쳐 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요. 단지 한 가지 권유하고 싶어요. 여러분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이의 행운 앞에선 상대적으로 가치를 잃을 수 있어요. 아마 여러분이 노력해도 시급 500,000원을 받기에는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께 노력하지 않는 것을 권유하고 싶어요.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식으로 무작정 삶의 고통을 짊어지지 마세요. 단지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운으로 인생의 부와 명예가 결정된다면, 굳이 어려운 일보다는 쉽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통해 그러한 것들을 얻고 싶을 거예요. 여러분이 제 이야기를 듣고 진정 자신을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 현명하게 선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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