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타 문명과의 접촉 속에서 문화는 성장한다. 새로운 타 문화가 들어오기도 하고, 원래 있던 문화가 사라지기도 하는 과정에서 문화는 변형되고, 재창조된다.

 「지도로 보는 문화사」는 역사적인 문명 충돌의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책의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만나는 순간 새로운 문명이 창출되는 시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고전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명들이 타 문화와 만나고, 부딪히는 순간들의 사례 연구를 통해 이 책 역시 ‘문화는 상호 간에 만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성숙해진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이 책의 저자 피터 N. 스턴스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발생한 문화 접촉의 순간들을 각각의 지도 위에 담아내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문화 접촉은 힘이 동등하지 않은 사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충돌하는 문화들 간에 특정 문화가 다른 문화에 비해 우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월해 보이는 문화가 실질적으로 더 정의롭다거나, 발전된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특정 문화가 우월해 보이는 것은 그 문화의 양식에서 군사적, 경제적인 성공처럼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측면의 성장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지도로 보는 문화사」는 힘의 측면에서 우월한 문화들이 완전히 타 문화를 제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우월한 것으로 평가되는 문화들조차 그들이 접촉한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시대와 함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문화 역시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을 거쳐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피터 N. 스턴스는 “현재 문화들 간의 상호 영향에서 야기되는 민감한 문제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은 과거의 유형들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현재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어느 쪽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지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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