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올해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이하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으나, 아직까지 자유전공학부의 커리큘럼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1학년 때 지정된 △교양교육 △SW기초교육 △전공기초교육 △융합역량교육 등을 이수한 후 2학년 때부터 △스마트자동차 △에너지공학 △정보 보호 △빅데이터 △ICT 유통물류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으로 구성된 융합전공과 주전공을 선택 해야 한다.

  각 학과에서는 학생들이 학년별로 이수해야 할 과목 및 학점이 제시된 교과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학과 홈페이지에 전공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전공학부 홈페이지에는 교과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아닌 학부소개와 미래사회 수요 융합전공에 참여한 학과소개 등의 간단한 커리큘럼만을 게시하고 있다.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A 양은 “당장 내년에 주전공과 융합전공을 선택해야 하는데 각 융합전공이 어떤 교과목으로 이뤄져 있는지 알 수 없어 선택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며 “커리큘럼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지 의문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자유전공학부 이향범 교수는 “이미 융합전공의 교과과정은 완성돼 있는 상태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사팀 윤홍준 팀원은 “홈페이지에 교과과정을 제시하거나 융합전공에 대한 설명회 등 행사를 개최해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일부 학생들은 전공기초 과목 중 전공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의 과목이 있다고 지적 했다. 현재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1학년 1학기에 △철학 △역사 △법을 배우는 ‘PHL’과 ‘융합 전공을 위한 수학’ 두 전공기초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B 군은 “특히 전공기초 과목 중 하나인 융합전공을 위한 수학은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며 “만일 2학년 때 주전공으로 타 학과를 선택할 경우 1학년 때부터 대학수학 및 공학수학을 배운 타 학과 학생보다 뒤처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본지가 강의계획서를 확인해본 결과 ‘융합전공을 위한 수학’의 강의 내용 중 약 70%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는 내용이었다. 이에 이 교수는 “1학년 때에는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학생들이 공통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강의내용을 구성했다”며 “본 강의는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것보다 논리적인 사고를 기르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답했다.

  또한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C 양은 “1학년 때부터 전공지식을 충분히 쌓은 타 학과 학생들과 경쟁했을 때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교수는 “본 학부를 비롯한 타 학과 교수들 모두 이를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각 학과와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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