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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린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기독교 정신이야말로 환경 운동의 핵심이다”
글·사진 신지민 기자  |  slgm@s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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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8호] 승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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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
 
 
  지난 14일(금) 경복궁 역 근처에 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방문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사무총장 직을 맡고 있는 이진형 목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한국 기독교 단체 중 유일한 환경 운동 단체이며 ‘교회를 푸르게 하기’ 및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2가지 목적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인 서명운동’ 등 탈핵 운동을 하고 있으며, 환경을 중심으로 한 녹색교회 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부터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본인 소개와 현재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숭실대학교 무역학과 90학번인 이진형입니다. 졸업 후에는 장신대학교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 목사로 일했고, 이후에는 청지기교회에서 사역하다가 현재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요.
 
  제가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한국 기독교 단체 중 유일한 환경 운동 단체이며 크게 두 가지 목적 아래 활동하고 있어요. 하나는 ‘교회를 푸르게 하기’예요. 교회 내에서 환경 운동을 하거나 환경과 신학을 접목시키는 등의 활동을 하죠. 또 하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예요. 환경, 즉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창조 세계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요. 몽골에 나무를 심기도 하고, 외부 단체들과 연합해 탈핵 운동, 사드 배치 반대 운동, 그리고 4대강 회복 운동 등을 펼치기도 하죠.
 
 
  처음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또한 기독교와 환경을 접목하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으며, 왜 그 길을 가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요.
 
  환경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대학교 기독교 단체인 IVF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갔을 때예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농사 일이 힘들지만, 귀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4학년 때 학교 앞 서점에서 우연히 ‘녹색 평론’이라는 잡지를 보고 환경에 관심을 가졌어요.
 
  저는 원래 신학교에 가려고 생각했는데, 환경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저희 학교 목사님과 상담을 했죠. 목사님께서는 환경과 신학이 접목된 일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졸업 후 계획대로 신학대학에 갔고 환경에 관한 공부도 계속 해왔죠. 당시 무역학과를 졸업할 때 썼던 졸업논문도 ‘그린라운드’라고, 환경과 무역의 연계에 관한 다자간 협상을 주 내용으로 했어요. 저희 학과 교수님께서 “왜 이런 주제에 대해 쓰냐”고 물으시던 기억이 나네요.
 
 
  현재 환경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잖아요. 한국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경 이슈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나요?
 
  지금 기독교에서는 사순절(부활절 전까지 40일 동안의 기간, 예수님의 고난과 고통을 상징한다)을 보내고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저희 한국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포함한 여러 단체들은 탈핵을 위한 점심 금식 기도를 하고 있어요. 광화문에 가서 함께 기도하고 피켓도 들죠.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도 가서 방사능 피해를 입은 주민들도 만나고요.
 
  또 저희는 6월 첫째 주를 환경 주일이라고 정해서, 환경 주일 예배를 드려요. 환경 주일 예배 주제는 ‘4대강의 자연화’예요. 4대강을 어떻게 원래 상태로, 혹은 그보다 더 친환경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요.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기후 변화 문제인데요. 교회에서는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중에 한 가지 방법이 몽골에 나무를 심는 것이에요. 후원금을 모아 몽골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나무를 심고 그 지역의 주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업 기술을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몽골의 환경이 굉장히 척박한 상태인가요?
 
  예전에는 몽골은 기후 변화 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이였어요. 여름에 지나치게 덥지 않다 보니 풀도 잘 자라고 양을 기르기도 쉬웠죠. 그런데 여름에 온도가 많이 오르면서 얼었던 땅이 전부 녹아버리고 지하수가 사라졌어요. 최근 10~20년 사이에는 강이나 호수가 마르고 사막화가 진행됐고 이에 따라 양을 키우는 유목민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심해졌어요. 결국 먹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기도 하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단체들은 몽골의 기후 변화에 대처해 나무를 심자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탈핵 운동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정부가 강요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는 것이 탈핵 운동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20~30년 후에는 노후한 핵발전소를 폐기해야 할 텐데 현재 정부는 미래 세대를 걱정하지 않고 핵발전소를 짓는 데만 집중하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났고 이를 처리하는 데만 60조 원이 들었다고 해요. 보통 핵발전소 하나를 폐기하는 비용이 5조 원 정도 든다고 하죠. 현재 우리나라에는 27개의 핵발전소가 있고 앞으로 31개가 될 예정이에요. 
 
  청년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앞으로 청년세대가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이 남았는데, 방사능의 오염 속에서 살 순 없잖아요.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죠. 이번 촛불시위를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직접 참여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여러분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사실 기독교 정신과 환경에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연관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정신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드셨다’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창조 세계라고 생각하고, 사람이 만들어진 목적은 창조 세계를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이 창조 세계가 인간들에 의해 오히려 파괴되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에요. 기독교 신앙의 핵심대로 창조된 세계를 본 모습대로 지켜나가고, 모든 생명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두 번째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의 모든 불의와 억압을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 정신이에요. 결국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가장 작고 여린 생명들을 돌보려는 마음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게 바로 환경 운동의 핵심이죠.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 벌레 한 마리도 함께 살아가자는 환경 생태 운동의 주제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어요.

 
  환경에 관한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위험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일은 중요하죠. 사람들은 대부분 무관심하기 보다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큰 문제와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 “동물들이 멸종한다”는 말을 들으면 걱정되고 불안하지만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르죠. 
이런 문제는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평소에 나무를 살리기 위해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갖고 다닌다거나 종이를 최대한 아껴 쓰는 방법처럼 작은 노력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환경 운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텐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분, 혹은 환경 운동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했던 분이 있나요?
 
  지난주에 익산에 있는 한 동물복지농장을 알게 됐어요. 대다수의 닭 농장이 작은 우리 안에 닭을 한 마리씩 가둬넣고 기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농장은 넓은 공간에 닭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유기농 사료도 주더라고요. 
 
  그런데 그 지역의 닭들이 그만 전부 조류독감에 걸려버렸어요. 그 농장 닭은 건강하게 자라서 걸리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농업 정책상 조류독감에 걸린 닭의 반경 3km 안에 있는 모든 닭들을 다 살처분해야 해요. 농장 주인은 “돈 벌려기 위해서 닭을 키운 것이 아니라 정말 자식 같이 생각하며 키웠는데 도저히 죽이지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처음에 동물권 단체나 환경단체들도 조금 고집부리다 말겠지 생각했는데 이 분이 끝까지 버티니 궁금해서 찾아가 보더라고요. 그리고 이 농장만큼은 지켜주기로 결정했대요. 지난주에는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 등 많은 종교계가 이 농장의 닭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어요. 여론이 좋아지니 익산시에서도 살처분하기 어려워하더라고요.
 
  사실 공무원들도 정성스럽게 기른 멀쩡한 닭을 살처분하기는 싫을 거예요. 지켜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여전히 법적으로 살처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서 다른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요. 농장 주인이 몇 달째 알을 팔지 못해 손해가 막심하니 환경 단체들이 나서서 계란 한 판 먹은 셈 치고 돈을 보내주자고 후원을 계획하고 있어요. 
 
 
  ‘교회를 푸르게’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환경 운동에 동참하는 교회들을 녹색 교회라고 한다고 들었어요. 녹색 교회를 만들기 위해 각 교회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환경 운동에 참여하는 교회들을 녹색 교회라고 해요.
 
  교회에서는 자연학교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생명에 대한 교육을 해요. 주보를 만들 때는 친환경 재생 종이를 사용하기도 하고 교회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서 교회가 태양 발전으로 전기를 사용하기도 하죠. 전기 없는 주일을 정해서 예배시간에 전기를 모두 끄고 생활하는 교회도 있어요. 지역사회의 환경 문제에 같이 참여하고, 필요하다면 함께 나서서 싸울 때도 있어요. 또한 소소하게 교회 주변의 주차장을 화단으로 바꿔서 나무를 기르고 꽃을 심거나, 직접 뜨개질해서 수세미를 만들어 나누고, 교회 식사 시간에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 운동을 하는 곳도 있어요.
 

  현재 숭대시보의 주 독자인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적극적으로 환경 운동에 나서기 힘든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기 보다는 최대한 컵을 이용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는 자판기는 컵으로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자판기를 운영했으면 좋겠고요.  냉·난방이 돌아가고 있는 강의실 문을 열어놓거나 빈 강의실에 냉·난방을 가동하는 일도 피해야 해요. 지구를 살리는 일이 곧 나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돈이 많이 들고 불편할 수 있지만 그런 점을 감수하면서도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환경인 것 같아요. 
 
  본교와 같은 기독교 학교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창조세계를 지키는 데 신경 써야 해요. 교회 중에는 녹색 교회 같은 것도 있잖아요. 숭실대학교가 녹색 대학교 1호가 되어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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