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대통령 선거가 앞당겨졌다. 혼란한 시기에 국민으로서의 나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들이 다음의 세 가지를 갖고 있는가를 신중하게 고려해 보면 좋겠다.
 
  하나는 민족의식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한국 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월드컵 축구를 할 때는 시청 앞에 모여 ‘대~한민국’ 하며 외치지만 그런 이벤트가 지나고 나면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별로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듯하다. 정치인들은 ‘민족’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며 그들의 정책을 미화한다.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때가 많다. 좋은 국민은, 또 좋은 지도자는 우리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두 번째는 균형 잡힌 역사관이다. 과거의 역사를 알아 교훈을 삼고, 역사에 남을 오늘을 살면서, 미래의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임에도 학파에 따라 다르게 서술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역사의식 없이 살아간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고, 일본은 일제의 한국 강점, 위안부 문제, 독도 소유권에 대해 뒤틀린 역사관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별 관심 없이 일본 문화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 바른 역사관이 없으면 무한경쟁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바른 국가관이다. 세금을 내고 투표를 하는 행위는 정치적인 행위이다. 이것은 시민으로서 또 국민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삶은 정치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무관심 때문에 바른 국가관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가 생기는 것이다. 일제 시대 때 이완용만이 매국노가 아니다. 국가의 정보를 적국에 팔고, 군대 정보를 무기상에게 팔고, 기업의 정보를 경쟁국에 파는 행위는 모두 국가관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나는 바른 국가관을 갖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민족의식과 역사관, 국가관은 상호보완적 관계이며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 존재할 때 민족이 번영하고 나라가 건강하게 발전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내 이념이나 내 이해관계보다 진정 나라와 민족을 잘 이끌고 갈 사람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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