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만개했던 벚꽃도 이젠 흩날려 땅으로 지고 있다. 그리고 벚꽃이 떨어짐과 동시에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준비하려 도서관을 드나들고, 등‧하굣길에도 책을 붙잡는 등 학업에 전력하고 있다. 하지만 간절기 일교차가 심해 감기에 든 것인지 학생들이 공부하는 현장에는 어김없이 기침 소리나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부디 학생들이 몸조리하여 건강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

  그러나 학생들의 건강관리 능력은 차치하고,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의 건강에 다소 엄격한 유고결석계 규정 때문이다. 본 기자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본교는 며칠 동안 입원을 하거나 법정 전염병에 걸리지 않으면 질병 및 사고를 이유로 유고결석계를 받을 수 없다. 이러한 유고결석계의 규정은 학생들의 건강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학생들은 학점에 크게 신경 쓰고 있다. 역대 최대의 청년 취업난에 스펙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학생들은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학점이 신경 쓰여 출석을 게을리할 수 없다. 즉, 강의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못해도 입원하거나 전염병에 걸린 것이 아니면 강의에 출석하게 되는 것이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건강은 인간의 기본권에 포함돼 있는 항목이다. 이에 학교 측에서 학생들이 건강에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학교 측이 유고결석계에 대한 규정을 엄격하게 한 것도 일리는 있다. 학생의 본분은 학업이며, 출석은 학업의 기본이다. 그런데 유고결석계의 규정을 완화한다면, 그 완화된 규정을 빌미로 소위 ‘꾀병’을 부려 학업을 게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측은 규정을 고수하는 것보다 상황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주려 어느 정도 노력했다. 학생처장과의 논의하에 결석 사유가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규정 외의 이유로 유고결석계를 내줄 수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학교가 유고결석계의 규정에 대한 완화를 고려하는 것이 학생들의 건강을 신경 쓰는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본교는 ‘진리와 봉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진하는 학교이다. 과연 그러한 본교가 학생들의 건강을 무시한 채로 학업을 강요하는 것이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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