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생들이 학교의 서버가 해킹당한 것으로 오해를 해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지난달 18일(화)에 방송 3사 중 하나인 K사는 ‘30여 개 대학 해킹… 성적 조작·연구 유출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본교 학사관리 시스템인 유세인트가 자료화면으로 등장했고 본교 정보과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 A군이 인터뷰이로 출연했다. 기사에는 30여 개 대학이 해킹을 당했다는 내용만 명시됐을 뿐, 본교가 해킹을 당한 30여 개 대학에 포함된다는 내용은 명시돼 있지 않았다.

  유세인트가 자료화면으로 등장하고 본교 대학원 재학생이 출연한 이 기사를 본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해킹을 당했다고 오해했다. 이 기사가 보도되고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목)에 본교의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 ‘숭실대학교 대나무숲’과 시간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에는 “학교 측은 보안체계를 관리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성적이나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염려된다”는 내용의 글이 여럿 게시됐다.

  학교의 보안 체계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일자 총학생회는 이와 관련해 본교가 올해 해킹당한 것이 맞는지 학생서비스팀에 문의했다. 이내 학생서비스팀은 마찬가지로 정보화팀에 “본교가 해킹당한 것이 맞느냐”고 문의했다.

  정보화팀이 확인한 결과 본교가 올해 해킹당한 적이 없음이 드러났다. 대학교의 서버가 해킹을 당할 경우,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소재의 교육사이버안전센터(ECSC)가 이를 확인하여 해당 대학교 정보화팀으로 대처를 할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본교 정보화팀은 올해 이러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다. 또한 정보화팀은 지난달 24일(월)부터 25일(화)까지 이틀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가정보원 △교육사이버안전센터(ECSC)에 “K사에 해킹이 발생한 대학에 대한 자료를 제공한 적이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모든 기관으로부터 그러한 자료를 제공한 적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정보화팀은 K사가 자료의 출처와 오보 여부를 밝히도록 K사에 언론 대응을 할 것을 교육사이버안전센터에 요청했다.

  K사의 기사에서 인터뷰이로 출연한 A군은 인터뷰가 이러한 기사에 쓰일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A군은 “K사에서 단순히 자료화면이 필요하다고 인터뷰를 요청하여 응해주었을 뿐이다”며 “이러한 기사가 보도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이렇게 큰 파장으로 번질 줄은 몰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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