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형남공학관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다행히 초기에 불길을 잡을 수 있어서 다친 사람도 없고 큰 피해 없이 일단락되었지만 그 광경을 지켜본 구성원들은 한때나마 많은 걱정을 하였다. 화재는 9층 옥상에서 누군가가 담배를 피다 불똥이 바닥에 쌓여 있던 스티로폼과 롤매트에 떨어져 불이 붙은 상태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아래층에 있던 대학원생이 화재를 인지하고 9층의 학생들에게 전달하여 주변에 비치된 소화기로 진압했기에 큰 사고 없이 불을 끌 수 있었다고 한다. 학교 측에서는 화재 현장에 출입제한 안내문과 띠를 설치하고 형남공학관 내 화재 취약지구에 출입제한 안내문을 부착하며 흡연구역 재선정 및 차폐구조 설치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아무리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더라도 규칙을 어기는 한 이런 사고는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본보는 제1182호의 ‘본교 안전도는 B등급?’이라는 기사에서 본교의 안전관리 평가 예상 등급이 B등급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학교 본부는 각 시설에 대한 보수 및 안전점검을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지진에 대비한 내진 설계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교의 안전관리 예상 등급이 B등급인 것은 구성원들의 안전의식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데 기인한다. 특히 학생들의 안전교육 참여비율이 거의 없다시피 한 점이 문제인데 본교 재학생 100명 중 안전교육을 이수하는 자가 1명에 불과하다는 통계는 안전에 대한 숭실인의 의식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학생들만 탓할 일은 아니고 본부에서도 배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당연하지만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개선될 일은 아니다. 학생들의 MT나 신입생들의 OT 등에 반드시 교직원이 동행하도록 한 것은 감시를 위해서가 아니라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최대한 예방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학생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안전관리가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의 평가 지표로 이용될 전망이다. 사소한 부주의와 무신경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교직원과 학생 모두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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