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유쾌하다.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의 ‘미스터 블루 스카이’가 광활한 우주에 울려 퍼지며 가디언즈는 우주 괴물과의 첫 번째 전투를 치른다. 목숨이 걸려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전편보다 압도적으로 아담해진 ‘베이비 그루트’(빈 디젤)는 노래에 맞춰 귀여운 댄스를 선보이며 전투 현장을 누빈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화려한 cg로 점철된 전투 장면이 등장하지만 이 영화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이하 ‘가오갤2’)이다. 일촉즉발의 상황마저도 웃음을 유발하며 마치 하나의 쇼, 오락 뮤직비디오처럼 유쾌하다. 

  속편으로 돌아온 ‘가오갤2’은 전편이 가지는 오락성과 휴머니즘을 정통성으로 갖되 훨씬 더 유쾌해 지고 가벼워졌다. 전편이 가디언즈의 결성을 주 플롯으로 삼는다면, 이번 시리즈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의 아버지 찾기를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동시에 ‘가족애’라는 교집합을 놓고, 가디언즈 멤버 각각의 사연과 아픔이 영화 전반에 짙게 깔린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진정한 가족으로 재탄생하는 가디언즈 멤버들의 결속 스토리는 영화의 전반을 지배한다. 그러나 아버지 찾기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가오갤2가 가지는 오락성은 전편보다 압도적이다. 존재 자체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하는 베이비 그루트부터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리더십과 낭만을 가진 리더 스타로드까지 히어로 영화에서 보기 힘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며 캐릭터 코미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동시에 캐릭터 코미디로서의 가오갤2는 화려한 액션신이 더해지며 시각적인 완성도까지 이끌어낸다. 다시 말해 영화는 음악, 유머, 액션이 삼박자를 이루며 광활한 우주 공간을 다양한 색으로 채우는 데까지 성공한다. 눈이 아플 정도로 화려하게 느껴지는 가오갤2 속 우주 공간은 마치 하나의 잘 짜여진 그림처럼 느껴지는데, 그 중에서도 cctv를 활용한 ‘휘파람 액션’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쿠키 영상은 총 5개. 단, 많은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을 어벤저스와의 연관성은 크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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