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스로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자기설계 융합전공(이하 설계전공) 제도가 다음 학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설계전공은 2개 이상의 학과 내에 개설된 교과목 가운데 개인이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해 각 학생에게 적합한 융합전공을 설계하는 다전공 제도이다.

  설계전공을 이수하는 학생은 자신의 주전공 이외에 2개 이상의 학과를 선정한 후 12개 이상의 교과목으로 총 36학점을 구성해야 한다. 그중 △교양과목 △전공기초과목 △개론과목은 설계전공의 교과목으로 선정할 수 없다. 이후 연계·융합전공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을 받게 되면 졸업 시 자신의 설계전공명이 기재된 학위증을 수여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교내 구성원들은 추후 시행될 설계전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융합전공은 △스마트자동차 △에너지공학 △정보보호 △빅데이터 △ICT 유통 물류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으로 구성된 융합전공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던 반면 설계전공은 개인이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해 각자에게 적합한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교에 재학 중인 김진수(화학공학·16) 군은 “원하는 학과와 원하는 교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설계전공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준성 총장은 “설계전공 제도는 기존의 융합전공과 달리 학생들이 직접 기획할 수 있으므로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시점에서 좋은 교육적 성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설계전공을 이수하려면 주전공을 합해 3개 이상의 전공 교과목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때, 해당 융합전공을 주전공으로 하는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A 군은 “1학년 때부터 전공 지식을 다져온 타 학과 학생들과 경쟁하기가 힘들어 설계전공을 선뜻 이수하기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현재 교육혁신센터에서는 설계전공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자기설계 융합전공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다. 본 공모전에서 6개의 교과과정이 선정되면 다음 학기에 6개의 교육과정을 모든 학생들이 이수할 수 있다. 접수는 다음 달 2일(금)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신청서 △개요 △교육과정표 △로드맵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한편 △중앙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상명대 △서울대 △서강대 등 일부 대학에서도 학생이 직접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자기설계전공이나 학생설계전공 등의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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