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우버와 유튜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자체 보유자산은 없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생산하지도 않으면서, 수많은 참여자들이 활동하는 플랫폼을 제공하여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버 드라이버들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수익을 얻고, 승객들은 택시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색다른 서비스를 이용한다. 유튜브를 통해서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데, 무엇보다도 너무 유쾌하다.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예전에는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며 평가하는 전 과정을 정부가 수행했다면,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정책을 설계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 시절, 미국은 ‘challenge.gov’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연방정부 홀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해결하면서, 정부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했다.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미래 정부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 현실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인식과 정부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갑을문화의 정부가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는 권위주의가 청산되고 국민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수준으로 전면 개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국민들의 참여를 반길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추진했던 국민참여 혁신이 그다지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플랫폼은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작동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데이터 개방이 좋은 예이다. 데이터 개방을 위한 참여플랫폼을 만들어도 기업이나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없다면 아무 의미도 없다.
 
  또한, 국민들이 정부플랫폼에 지속적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 경제적 혜택이든, 재미든, 성취감이든 대가가 있어야 한다. ‘Challenge.gov’는 6년간 2억 5천만 불의 상금을 제공하면서 참여를 유도했다. 꼭 경제적 보상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정책에 반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시민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그래야 살아 움직이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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