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학기를 마무리할 때가 왔다. 지난 몇 개월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단순하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학기가 시작할 때 마음먹었던 것에 얼마나 다가갔는지 곰곰이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지난 일을 다시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러 길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비단 개인 뿐 아니라 사회나 국가 역시 지나간 일 속에서 미래의 성장이나 발전을 위한 교훈을 얻고 행한다면 그러한 사회는 분명 희망이 있는 사회라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새 학기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중요한 시기이다. 무엇보다도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한 준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조개혁평가의 방향이나 성격에 대한 옳고 그름을 논하기에는 이미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제는 논쟁보다는 모두가 힘을 모아 최선의 결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할 때다. 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하여 본부에서 추진 중인 시책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반대의 목소리도 많겠지만 눈앞에 닥친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숭실의 구성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숭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타 대학에서 볼 수 없는 숭실만의 독특한 교과과정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도 있고 현재 시행 중인 여러 프로그램을 더 보완해 발전시킬 수도 있다. 다만 새로운 것을 시행하기 전에 구성원들 간에 충분한 토의와 협의를 거쳐야 함은 물론이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방안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상명하복의 정책이 문제가 많았음은 이미 익히 알고 있기에 그와 같은 우(愚)는 더 이상 범하지 않아야 한다. 변화에는 필연적으로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최소화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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