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본지는 ‘사라져 가는 총학생회’를 주제로 △연세대 △한양대 △서울여대 △고려대 △한성대 등 9개교와 함께 중앙일보사에서 기획한 공동취재에 참여했다. 총 1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총학생회 인식 설문조사에 의하면 총학생회에 대한 필요성에 의문을 갖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총학생회 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학생이 전체 926명 중 42.2%에 해당했으며, 현 총학생회장의 이름을 모르는 학생이 전체 중 65.7%를 차지할 정도였다. 애초 공동취재를 제안받았던 것도 최근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학교가 증가하는 현상을 분석해보려는 시도였다. 
 
  이에 따라 일부 학생들에게 총학생회란 축제를 집행하거나, 시험기간에 간식행사를 진행하는 업무를 도맡은 단체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나 학생들은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물론 학생들은 총학생회의 활동 내용을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나, 총학생회가 운영되기 위해선 남모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한 단체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모든 사람의 의견을 취합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총학생회는 단순히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는 단체가 아니라 전체 학생들을 대표하는 입장으로서 교내 구성원들 간의 갈등 과정에서 학생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이다. 더 나아가 학생들이 총학생회 활동 내역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제안해 준다면 총학생회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총학생회는 혼란스러운 과도기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기반으로 새로운 총학생회의 역할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이는 현재 총학생회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그래야만 많은 학생들이 앞으로 총학생회를 인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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