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수)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숭실대는 교양필수 과목 몇 가지만 없애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훨씬 올라갈 것”이라고 추측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많은 학생들의 동조를 얻었으며, 그곳에는 채플 및 타 교양 과목을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에 더해 학생서비스팀이 시행한 학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교양 과목에 대한 만족도 수준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보아 본교생들은 본교의 교양필수 과목들에 대해 다소 불만을 가진 듯하다. 그러나 본 기자는 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먼저 학생들은 교양필수 과목이 무엇인지, 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교양필수 과목이란 숭실의 정신과 가치관을 가르치는 수업이다. 이는 교양필수 과목 자체가 본교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이다. 이에 학생들이 교양필수 과목을 듣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숭실인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교양필수 과목에 반박하거나 강의 수료를 거부하는 것은 숭실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다. 본교에 들어온 것이 학생 개개인의 선택이었다면, 그 구성원이 되기 위해 책임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참된 자세 아니겠는가?
 
  물론 학생들이 교양필수 과목에 반발하는 것이 온전히 그들의 문제라고 여기며, 그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일은 교육기관으로서 옳지 못한 길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과 복지를 제공하는 것 역시 학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교는 교양필수 과목을 없애지 않고 해당 과목들의 교육적 내용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학생들의 불만사항 및 의견을 수렴해 그것들을 다소 개선할 필요가 있다. 결국 학생들이 있어야만 학교가 성립하듯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야만 좋은 교육 커리큘럼이 짜일 것이다.
 
  본교생들이 교양필수 과목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과 대학 본부, 어느 쪽의 잘못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단지 학생들과 본부 측의 소통과 의견 교류가 필요할 뿐이다. 이에 학생들이 교양필수에 대한 거부감을 한 꺼풀 걷어내고, 대학 본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일이 교내 교육 과정 발전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본교가 더욱 민주적이고 학문적으로 뛰어난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이해심과 본부의 포용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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