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목)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 2,500 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인문대 건물 옥상에 있던 25톤짜리 물탱크가 터진 사고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파손된 물탱크에 7톤가량의 물이 차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톤가량의 물은 건물 내부로 흘러내렸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 학생들은 ‘천장이 붕괴되었다’, ‘건물이 붕괴되었다’고 말했으나 대학 본부는 ‘천장 마감재 일부가 무너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발생 직후 건물 안팎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대피했고, 학교 측과 소방당국은 건물을 통제하고 배수 작업에 착수했다. 사고 발생 후 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학생들은 소방관이 확보한 안전 경로에 따라 소지품을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의 늦은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고는 오후 1시 30분쯤 발생했으나, 상황을 알리는 단체 문자는 이미 학생들의 대피가 완료되고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시점인 오후 3시쯤 발송되었다. 공식 홈페이지에 사건의 전말과 조치에 대한 공지를 게재한 것은 더 늦은 3시 40분쯤이었다.
 
  한편 이화여대는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전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고 지난 2일(금) 5층을 제외한 인문대 건물 통제를 해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해당 탱크가 노후해 터진 것으로 추측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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