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유물 소개 <10>

 


우리 박물관의 특징을 잘 알려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중원문화의 색채가 깊이 베어있는 낙랑 관련 유물이다.


이 유물들은 본 박물관의 설립자인 매산 김양선 교수가 존경하는 스승인 양주동 박사의 영향을 받아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과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한국고고학을 연구하게 되었던 계기로, 일제 강점기 때부터 평양지역을 비롯한 북한지역에서 수집한 것이다.


주요 낙랑 관련 유물로는 중국거울(漢鏡)을 비롯하여 팔찌, 반지, 허리띠고리, 귀걸이, 목걸이, 패옥 등 각종의 장신구와 토기, 장옥(葬玉) 등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장옥은 고조선-낙랑인들의 장례 풍속 그 자체와 함께 그들이 사후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물인데 당시대의 것으로는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유물이다.
장옥은 사체(死體)에 대한 주술적인 풍습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실제로 주검에 직접 사용되었거나 무덤에 부장되기도 했던 옥(玉)제품을 말한다.


장옥은 주로 귀틀무덤에서 청동 용기, 기년명 칠기(紀年銘 漆器), 각종 장신구 등 중국 제품과 함께 나오고 있다.


장옥은 사용되는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즉, 함옥(含玉)?안옥(眼玉)?돈옥(豚玉)?옥벽(玉璧)?색옥(塞玉) 등으로 구분된다.


입을 막는 함옥(含玉)은 영혼의 부활을 상징하는 매미 모양이고, 눈에 덮는 안옥(眼玉)은 영혼이 악귀에 미혹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며 나뭇잎 모양이 일반적이다. 또 손에 쥐어 주는 돈옥(豚玉)은 돼지모양으로 죽은 이의 내세에 먹을 양식을 상징하며, 가슴에 얹어주는 옥벽(玉璧)은 원반모양으로 죽은 이를 지켜주는 상징물로 여겨진다. 끝으로 사체의 구궁(九宮 - 9개의 구멍)을 막는데 쓰이는 색옥(塞玉)은 다각형의 짧은 봉모양으로 사체의 부패를 더디게 해 주는 현실적인 쓰임새 이면에 육체에서 생명의 근원인 정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겨있다.


이러한 장옥을 쓰는 풍속은 적지 않게 변했지만 현대사회에서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즉, 죽은 이의 입에 쌀을 한 줌 물려준다든지, 양손에 엽전을 쥐어준다든지 하는 등의 장례풍속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10회에 걸쳐 우리 박물관이 소장-전시하고 있는 주요 유물에 대해 소개하였는데, 이외에도 우리 박물관에는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한국기독교, 국학, 민족운동 및 서학-실학 관계의 귀중한 자료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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