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차차 잦아들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본교 캠퍼스는 활기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수업을 들으며 새 학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겐 이번 학기를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우려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학생들마다 각각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있겠지만, 이때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하게 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는 바로 성적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 경쟁하고, 다른 학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또한 학생들은 언제나 자신이 속한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을 궁금해 한다. 그러나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방식은 오로지 교수님의 강의를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암기하는 것에 불과하다.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그들은 하나같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교수의 강의를 녹음하면서 암기하는 방식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과연 학생의 생각보다 교수의 생각을 중심으로 한 암기식 수업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이처럼 암기식 수업에만 익숙해 있던 학생들이 창의력을 중요시 하는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교육방식은 오히려 미래를 대비한 능동적인 인재보다 수동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데 적합하다.
 
  현재 대학가에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한다며 학사제도를 새롭게 개편하거나, 새로운 수업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 변화를 유도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계속해서 그 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졸업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학교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교는 학생들을 미래형 인재로 발전시키기 위한 수업 방식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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